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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남북화해’타고 초특급 개발지로
도일 남건욱
2007. 1. 1. 23:25
[CEO 풍수학] ‘남북화해’타고 초특급 개발지로
날개 펼친 학 모양의 심학산, 학의 천년 수명 보존하는 장명산 파주신도시 |
특히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수도권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 중 그 진척도가 매우 빠른 파주시 일대는 상전벽해의 속도가 초특급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접경지대(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역)라고 하여 ‘개발’은커녕 접근조차 꺼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금석지감을 금치 못할 정도다. 정부는 지난 11월 기존의 파주신도시 개발 계획에 덧붙여 교하 일대에 아파트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탄현지구와 교하지구의 아파트 분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지역에 추가로 아파트를 공급함으로써 교하 일대는 세간의 이목을 다시 끌게 됐다. 파주시 교하면은 한때 파주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 단위 행정구역이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고구려 때에도 굴화현 또는 어을매관현이란 이름으로 불렸고, 현재의 교하란 지명은 통일신라 후 경덕왕 때 군으로 격상되면서 한자식으로 바꾼 것이다. 파주군과 경쟁적으로 몇 차례 군에서 현으로, 다시 군으로 그 지위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1895년 파주군에 편입돼 오늘에 이르렀다. 파주시의 산들은 한강 이북의 한북정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근의 고양시가 서울의 백호 줄기를 보호하고 한강의 지기를 갈무리하듯이 파주시 역시 이를 바깥에서 다시 한 번 더 감싸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으로 서울의 사대부들이 낙향하여 만년을 보내거나 혹은 왕실의 능이나 사대부들의 묘가 이 지역에 많은 것도 이런 지기와 인연이 깊다. 일산 신도시가 개발되고 남북 관계가 화해 무드에 접어들면서 이 일대의 교통 사정은 더욱 좋아져 서울 근교의 전원도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성급한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교하 일대의 평야지대를 두고 통일한국의 새 수도로 점치기도 했다. 파주시에서 교하는 독특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북쪽에는 곡릉천이 동에서 서북쪽으로 흘러 한강에 이른다. 그 안쪽에 작은 능선들이 줄줄이 남쪽을 향해 가슴을 펴고 있다. 이에 응대하듯이 고양시와 경계를 짓고 있는 심학산 줄기는 모두 북쪽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남과 북의 두 능선을 연결하면 마치 쟁반과 같은 모양이다. 남쪽의 심학산은 그 모습이 한 마리 학이 날개를 펴고 밭으로 내려오는 모양이다. 학은 천년을 산다고 했는데 이 학의 수명을 보존해 주는 산이 북쪽 당하리의 장명산이다. 교하가 일찍부터 독립된 행정구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같은 입지 조건 때문이다. 교하의 주산인 심학산은 일산의 고봉산 낙맥이다. 고봉산의 남은 기운이 이곳에서 기를 멈추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대도회지는 결코 아니다. 연산군이 교하현를 폐하고 자신의 사냥터로 만든 것도 이런 지리적 조건을 고려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정학적으로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은 교하 일대는 정부의 개발 계획에 앞서 심학산과 장명산 일대에 개발 바람을 몰고 왔다. 이로 인해 이 일대의 지기는 엄청난 손상을 받았다. 뒤늦기는 했지만 정부는 이런 난개발을 막고 대북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이 일대를 친환경적 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는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하겠다. 특히 정부는 장명산·심학산·황룡산으로 이어지는 구릉지와 용정저수지 등을 연계해 신도시 중앙에 약 30만 평의 중앙생태공원을 조성해 파주신도시를 친환경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남은 과제는 기존의 신도시가 베드타운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거울삼아 교하신도시 주변에 자족 기능을 부여하는 시책이 추가로 도입돼야 할 것이다. |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 [868호] 2006.12.18 입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