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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 |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급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인공적 지구온난화’ 주장은 이제 검증 가능한 가설 단계를 넘어서 진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가설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
사실 과학계에서도 지구온난화 현상이 진실인가, 그리고 인공적 지구온난화 현상이 진실이라면 그 원인이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에 기인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다.
물론 무엇이든 절약하는 것은 좋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생활습관의 변화나 공정 개선이 우리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가설 수준 정도의 주장에 바탕을 두고 수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구원할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를 탄소배출량 감소에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가에 대해서는 반드시 점검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가 대기나 환경 문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것이다 혹은 저것이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과학계에서조차 지구온난화 찬성파들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고, 이들에 대항해 지구온난화 가설 자체를 비판하는 학자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지구온난화를 인공적인 현상이 아니라 자연현상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중세 온난기에서 소빙기를 거쳐 지금은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음을 1000년 정도의 역사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은 지구온난화는 인공적 현상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의 하나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도 지구온난화 가설 자체의 문제점을 일찍부터 지적해 온 연세대 공대의 조영일 명예교수는 지구온난화 주장의 근거가 되는 과학적 진실에 근본적인 의문을 다음과 같이 제기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1940년께까지 지구 기온은 상승했지만, 1940년부터 1970년까지 30년 동안 지구 기온이 다시 내려갔다. 그때까지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던 사람들은 지구한랭화 주장으로 돌변했다. 20세기 말에는 북반구 평균 기온이 1970년보다 0.6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예측은 빗나가고 지구 기온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에 의한 인공적 지구온난화 주장 자체에 의문이 있다는 이런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과 빙하가 줄어드는 원인이 하나의 증거가 아닌가라고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증거에 대해서는 온난화가 원인이 아니라 습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 답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그러면 알프스 빙하가 줄어드는 것은 왜 그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마 시대에는 빙하가 지금보다 적을 정도로 그 지역의 기온이 높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인공적 지구온난화 가설은 지구온난화의 다양한 원인 가운데 유독 이산화탄소 배출량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만일 가설이 잘못됐다면 얼마나 큰 낭비를 저지르는 일이 되겠는가? 우리 사회에서도 녹색성장 모범국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지구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간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과학자들의 의견도 참조하기 바란다. 혹시 이처럼 범세계적인 환경운동이 다른 의도는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무지함과 경박함은 항상 타인의 의도에 이용 당함을 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