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경제 성장률 갈수록 둔화
지자체간 네트워크 구축 시너지효과 극대화 나서야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울릉군을 가리키는 경북동해안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전반보다 2005년 이후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성장 기반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0년 이후 경북동해안 경제력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서 2007년까지 경북동해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0%로, 같은 기간 경북도 전체 연평균 성장률 6.0%보다 낮았다.
또 경북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기타 경상북도 지역의 연평균 성장률(7.0%)에 비해서는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경북동해안지역 안에서는 울진이 8.4%로 가장 앞섰고 울릉 5.0%, 경주 4.2%, 포항 3.5%, 영덕 0.9%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북동해안지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도내 다른 지역보다 낮은 가운데 둔화 속도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전반인 2001∼2004년 경북동해안지역의 경제성장률은 6.3%로, 같은 기간 경상북도(8.3%)와 동해안지역을 제외한 기타 경상북도 지역의 성장률(7.2%)과 근접했다.
그러나 2005∼2007년 성장률은 1.0%로, 이 기간 경북도 성장률(5.9%)과 기타 경북도지역 성장률(6.7%)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하락했다.
경북 동해안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울진도 2001∼2004년 연평균 11.2% 성장했지만 2005∼2007년에는 평균 4.7%로 후반 들어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지역에서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영덕군은 2005∼2007년 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0.8%), 저성장 기조가 정착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 포항본부는 경북동해안의 이같은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기존의 성장기반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신성장사업의 발굴 및 육성이 부재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기타 경북지역의 경우 2000년대 한국 성장을 주도한 IT 및 자동차 등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련 기업 유치로 전국과 비슷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은은 2008년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국내외 경제가 불투명하고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한데다 청년층 인구 유출이 심각, 지역 경제 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한은은 경북동해안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 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영일만항과 도로교통망 확충과 같은 대형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완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각 시군별 성장전략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역간 협의체 마련 등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와 청년층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지원하는 등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