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게놈 서열 92% 해독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한우의 전체 유전정보를 발굴, 품질차별화 및 생산성향상을 통해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 김종주(생명공학부) 교수와 충북대 김내수·김관석 교수, 솔젠트㈜, ㈜인실리코젠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소의 표준서열과 비교할 때 92%에 해당하는 한우의 게놈 서열을 해독해 냈다.
김 교수 팀은 지난해 5월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산학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 세계 최초로 한우 게놈에서 310만개에 달하는 단일염기변이(SNP)를 발굴해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8%는 이미 실험적으로 밝혀져 NCBI 소 단일염기변이 데이터베이스(dbSNP)에 등록된 것과 중복되지만 나머지 72%의 단일염기변이는 새롭게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우 뿐 아니라 다른 품종 소의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연구하는 기초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NP는 인간 개인의 특성을 결정할 뿐 아니라 유전성 질환의 근간이 되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어 맞춤형 유전질환 치료 등을 위해서 필요한 연구대상이다.
마찬가지로 한우의 질병과 번식, 육질 연구, 품종판별 및 생산이력제 실시 등을 위해 한우SNP 연구가 필수적이지만 지금까지 한우 게놈에서 발굴된 SNP들이 제한돼 있어 연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체 서열의 완성도 및 정확도를 더 높이고, 단일염기변이에 대한 구체적인 특징들을 규명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결과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우의 우수한 육질 및 맛과 연관되어 있는 SNP를 발굴해 DNA 칩으로 상용화 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재래종인 한우의 게놈 정보를 외국 소와 비교·분석해 한우의 우수한 유전체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한우의 통합유전체 정보를 밝혀내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해야하는데 이번 연구가 그 원천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