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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장기이식 가능한 복제돼지

도일 남건욱 2011. 1. 10. 20:48
사람에 장기이식 가능한 복제돼지
[매일경제] 2011년 01월 10일(월) 오후 05:15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엠젠이 사람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장기이식이 가능한 형질전환(유전자 조작) 돼지를 만들었다.

2003년 이후 형질전환 돼지를 꾸준히 생산해온 지아이블루의 자회사 엠젠은 이번에는 '인간 면역유전자(hDAF)'와 '특정유전자(US11)'가 들어간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돼지는 지난해 6월 10일 태어나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형질전환 돼지 생산으로 췌도세포(인슐린 분비세포) 각막 등을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US11 유전자'는 돼지의 장기가 인간의 몸속으로 이식될 때 이를 이종세포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유전자다. 이 유전자를 돼지의 체세포에 주입해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만든 것은 세계 최초라고 엠젠 측은 말했다.

'hDAF 유전자'는 면역조절 유전자로 이물질이 들어올 때 발생하는 '초급성 거부반응'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설재구 엠젠 이사는 "올해까지는 다양한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사람에게 이식이 가장 쉬운 부분인 세포 이식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젠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도세포나 각막 등 세포 이식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는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21사업단 지원을 받아 충남대(진동일 교수), 엠젠(설재구 박사) 연구팀에 의해 이뤄졌다.

[박기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