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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과학자, 유전자 조작 통해 인체 모유 내는 소 개발

도일 남건욱 2011. 4. 4. 19:50

中 과학자, 유전자 조작 통해 인체 모유 내는 소 개발

뉴시스 | 유세진 | 입력 2011.04.04 16:35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제주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 농업대학의 연구진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모유를 분비하는 소를 만들어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300마리의 젖소에 인간 유전자를 이식해 인간의 모유와 같은 영양성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분유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연구를 주도한 농업대학의 리닝 교수는 이 우유는 일반 우유나 똑같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DNA 조작을 통해 생산해낸 젖소 모유가 인체에 무해한 여부에 대한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모유와 우유의 영양 성분은 확실히 다르다. 모유는 우유에 비해 아이의 성장과 면역체계에 도움을 주는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우유는 유아가 소화시키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으며 탄수화물과 지방량이 낮을 뿐더러 아기에게 중요한 항생물질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리닝 교수는 "이 우유는 보통 우유보다 더욱 진한 맛이 느껴진다. 10년 안에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유전자 조작 모유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아 우유 비영리단체의 패티 런델은 "인체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 사람의 모유는 결코 소에서 나오는 것과 같을 수는 없으며 이러한 유전자 조작 식품들이 나중에 우리가 모르는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리 교수는 공공도서관 과학저널지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에서 복제기술을 통해 인간 유전자를 홀스타인 종 젖소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조작 소가 생산한 우유는 박테리아 용해 효소의 일종으로 아이의 면역성을 길러주는 리소자임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면역시스템에 효과가 있는 단백질 락토페린도 함유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외에도 락토스 결합효소의 B단백질 성분인 알파락토알부민을 함유하고 있으며 모유처럼 지방 함유량도 높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식품에 반대하는 운동가들은 이들에 의해 태어난 42마리의 유전자 조작 젖소 가운데 불과 26마리만 살아남았고 10마리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고 사망한데다 다른 6마리도 6개월 안에 사망해 동물 복지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영국왕립협회 동물보호 대변인은 복제된 동물들은 종종 건강과 복지 문제를 일으긴다며, "이미 우리는 모유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다. 유전자 조작 소를 이용해 우리가 얻지 못했던 무언가를 얻을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오염 감시 활동을 펼치는 영국 '진워치'의 헬렌 월레스는 일반 제조약처럼 수 많은 임상 결과를 거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유전자 조작 음식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유럽에 비해 유전자 조작 음식에 관대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우유도 유럽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한 유럽에서 판매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