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전문가 긴급 진단]국내 원전 살펴보니…
도일 남건욱
2011. 5. 6. 12:12
[전문가 긴급 진단]국내 원전 살펴보니… PAR 설치 필요해…한 단지에 원전 모으는 것도 문제 2011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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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국내 원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잇달아 열린 포럼에서는 국내에서도 더욱 강화된 안전 정책과 기술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PAR 설치 확대해야…김무환 포스텍 교수 25일 한국공학한림원 CEO포럼에 참석한 김무환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교수는 국내 원전에 ‘피동촉매형 수소재결합기(PAR)’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AR은 산소와 반응시켜 원자로 내부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로 전원이 필요 없다. 김 교수는 “국내 원전에는 일본과 달리 자연순환 냉각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시스템 내부 파이프가 외부 충격으로 깨질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며 “결국 가동 중지 이후 원자로 건물 내부의 수소 제어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고리 1호기에는 3년 전 연장이 결정될 당시 전문가들의 요구로 20기 이상의 PAR 장치를 달았다”며 “다른 원전도 빠른 시일 안에 이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천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본지 4월 5일자 ‘中-日 원전 20년뒤 297기… 한반도 ‘핵의 고리’에 포위된다‘를 인용하며 한·중·일 원전안전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중국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편서풍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며 “한중일 3국이 비상대응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한편 26일에는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정책포럼에 참여해 ‘한국의 원자력 안전과 연구개발’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정 원장은 한 단지에 원전을 몰아서 운영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쓰나미 침수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중대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고리 영광 울진 월성 등 국내 원전도 같은 상황인 만큼 이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원장은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민간기업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도쿄전력이 해수 주입을 지연시킨 이유를 추측컨대 (상업성을 고려한) 민간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며 “민간기업이 아니었으면 의사 결정이 빨리 이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달 13~1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자력에너지자문위원회(SAGNE)’에서 논의됐던 내용도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보면 일본이 정보를 주지 않고 버티기한 것에 대해 각국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원자력이 지속가능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국제 '정보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