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제약, 재분류 '촉각'…동아 "박카스는 의약품이다"

도일 남건욱 2011. 6. 14. 16:36

제약업계가 복지부의 의약품재분류 추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약품재분류의 의미는 일부 품목의 의약외품 전환이든 3분류를 통한 자유판매약 지정 등이든 '약국외 판매'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편의 차원에서 의약품재분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품목들은 박카스 등 드링크류와 까스활명수 등 소화제 등이어서 해당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의 관심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들 품목이 약국 이외의 장소로 풀릴 경우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동아제약의 경우 약국에서 1000억원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박카스가 슈퍼마켓 등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금결제로 유명한 박카스가 약국시장을 벗어나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광고비의 증가, 여타 드링크류와의 경쟁으로 인한 단가인하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동아제약은 6일 "슈퍼판매에 관한 언급이 있더라도 회사 내부에서 박카스를 그 대상으로 고려한 바 없다"고 못박으면서 "박카스가 약국외 장소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의약품으로서 피로회복제라는 이미지를 갖고 약국시장을 지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400억원대 매출의 까스활명수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약품도 마찬가지.

지난 50년동안 약국과 동반성장해온 까스활명수를 약국외 장소에서 판매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약국시장을 버리고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까스활명수가 판매될 경우 약사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고 자칫 2만여개의 약국 유통시장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화약품은 "2만여개가 넘는 약국 유통시장도 대단한 것"이라며 "약국시장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약국외 판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제약사는 리딩 브랜드가 아닌 후발 브랜드가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화약품측은 내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약국외 판매' 또는 의약품재분류가 정부 차원의 종편개편과 맞물려 있고 의약품 광고시장의 확대를 염두에 둔 정책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