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약사 아닌데 '1인 시위'는…"말도 안되는 정책 때문" 한나라당 전당대회 시위 나선 전경수(행정학 박사, 마약범죄학 전문가) 시민마약감시단장

도일 남건욱 2011. 7. 5. 12:55

 

약사 아닌데 '1인 시위'는…"말도 안되는 정책 때문"  한나라당 전당대회 시위 나선 전경수(행정학 박사, 마약범죄학 전문가) 시민마약감시단장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약국 외 판매 반대'를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전경수 단장

"약물 오남용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기나 아는가? 이건 말도 안되는 정책이다. 약국 외 판매를 밀어붙이는 어떤 정당, 어떤 의원이든 좌시하지 않겠다!"

한나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4일 오후 1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한나라당원을 비롯한 선거인단, 의원들, 홍보인원들과 갖가지 홍보물로 올림픽 공원이 떠나갈 듯한 시각, 의원들이 입장하는 VIP 출입구에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반대를 표명한 1인 시위자가 눈길을 끌었다.

이 사람은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전경수 단장(행정학 박사, 마약범죄학 전문가). 전 단장은 이에 앞서 청원서를 내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홀로 1인 시위에 나섰다.

전 단장은 마약범죄학의 전문가로 약국 외 판매가 특히 청소년의 약물 오남용을 유발해 범죄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약물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 비행 청소년은 물론 가출 청소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지사다. 교통사고, 방화, 강도, 강간 등 모든 범죄의 근원이 됨은 물론 특히 여자들에게는 유흥업소로 흘러들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약물 오남용, 마약이다. 어떻게 이런 정책을 펴는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약물 오남용이 일부 범죄자와 비행 청소년에 국한된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약을 슈퍼에서 쉽게 판매하는 경시 풍조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약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약물 경시 풍조가 생성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에 대해 미국과 독일 등에서 이미 사례들이 나타나 우리나라 학생들이 외국에서 약물에 중독돼 귀국하고 또 국내에서 중독을 끊지 못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를 안다면 슈퍼판매 논의는 있을 수조차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 감시단에도 하루 10건 이상의 상담 전화들이 걸려오고 있다."

응급 상황에는 병원을 찾아 안전하게 진료받고 처방받아야하며 슈퍼에서 약물을 구매해 복약지도 없이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 등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 단장은 "프로포폴로 국내에선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의약분업 이후에도 불법 유통되는 약물이 증가한다는 건 수요계층이 꾸준히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인 시위로 정책이 저지되지 않는다면 감시단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를 펼치는 것은 물론, 시민단체와 연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독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선 이유에 대해 묻자 전 단장의 언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어느 정당, 어느 의원이 됐든지간에 약국 외 판매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을 펴는 주체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어느 정당이나 어느 이익단체를 편드는 것이 아니다. 이건 국민 건강과 청소년들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자기 자식이 약물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정책자라면 이런 말도 안되는 정책은 펴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