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합리주의, 빛과 그림자

도일 남건욱 2012. 1. 18. 08:30

"자기는 외부의 지적인 영향력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믿는 실용적인 사람들은, 이미 죽고 없는 경제학자들의 노예들이다."
이 유명한 케인즈의 경구는 모든 사람은 과거에 죽은 걸출한 학자들의 사상적
세례로부터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회악의 일소를 위해 급격한 개혁을 주장하는
사상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1. 합리주의라는 이 전통은 인간 역사를 논리와 의식의
진보과정으로 파악한다. 이성, 즉 인간이 가진 능력의 밝은 부분이 열정과
본능,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물적 특성을 상대로 싸운 과정을
인간의 역사로 바라본다는 말이다.


2. 이 이야기의 낙관적인 버전에서는, 이성은 점차 감정을 누르고 승리한다.
과학이 점차 신화를 대체한다.
논리가 열정을 이긴다.


3. 이런 역사적 서사는 일반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영혼은 이성, 정신, 욕망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고 플라톤은 믿었다.
이성은 진실을 추구하며 최고의 완벽한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정신은 인식과 영광을 추구하며,
욕망은 쾌락을 추구한다.


4. 플라톤에게 이성은 잘못 짝 지워진 야생마 두 마리를 전차에 묶고
몰아야 하는 전사와도 같다.
이와 관련해서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썼다.
"만일 더 나은 정신의 요소, 즉 질서와 철학을 이끄는 요소가 강하면,
우리는 자신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행복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다."


5. 17세기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자기가 사는 세계를 해부하기 시작했다.
'세계는 하나의 기계이다'라는 은유가 '세계는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라는
은유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사회를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시계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리고 신은 '성스러운 시계공'이자 매우 합리적인 우주의 창조자였다.


6. 프란시스 베이컨이나 르네 데카르트와 같은 위대한 인물은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등장하는 데 일조했다.
데카르는 인간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고자 했다.
무엇이 진실하고 확실한지
알아내기 위해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시작해 차근차근 논리적이고
의식적으로 모든 명제를 고찰했다.


7. 그는 논리적 기초 위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새로 구성했다.
이 과학적인 시대에 정신은 베이컨이 주장했듯이
'알아서 자기 길을 찾아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고,
'모든 걸음마다 안내를 받아야' 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확실한 계획'이었고
믿을 만한 새로운 방법론이었다.


8. 그는 인간 행동에 대한 법칙과도 같은 일반화,
즉 확실성과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과학적인 방법론은 한? 추측과 직관만이 존재하던 곳에 엄밀함을
불러들였다.
이렇게 해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 그 밖의 자연과학 영역에서
나타난 결과는 경이로울 정도다.
(의견: 자연과학에 적용되었던 과학적 방법론은 그대로 사회를 대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급격한 개혁을 주장하는 논리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후의 글을 정리해서 보내겠습니다..)
-출처: 데이비드 브룩스, (쇼셜 애니멀), pp.33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