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지혜에 이르는 길
도일 남건욱
2012. 11. 19. 10:17
웬만큼 세상 문리를 알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의 분들이
실족하는 것을 볼 때면 '지혜(wisdom)'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스티븐 홀이란 작가의 최근작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 지혜가 단순한 지식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불완전한 지식 앞에서도 윤리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2. 우리는 지혜를 갈망한다. 지혜가 우리의 남은 인생을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끌어주길,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로 조심스레 걸어 들어갈 때 우리의 행동을 현명한 길로 안내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도전과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지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이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에서야 비로소 지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3. 우리는 모두 지혜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지혜로 인해 충만하고 행복한 더 나은 인생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혜는 인생의 중요한 국면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게다가 잠재되어 있는 도덕성까지 더해지면, 지혜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도록 결정의 속도를 늦추어준더ㅏ. 다른 방식으로 문제의 틀을 잡게 도와주고 해결책을 보게 하는 것이다. #4. 지혜는 때때로 '뭐든 어떻게든 해봐'라며 마구 뒤흔드는 충동, 즉 사회과학자들이 말하는 '행동 편향(Action Bias)'에 저항해야 하는 역설적인 결정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프랑스 수필가이자 철학자인 몽테뉴가 한 "현명한 자들 중 일부는 눈에 띄는 모든 행동을 삼가며 산다"라는 말에서 이 같은 지혜의 역설적인 면을 볼 수 있다. #5. 지혜는 자신과 외부 세상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는 내면의 '나'와 '외부 세상' 사이의 긴장을 경험하며 더욱 깊어진다. #6. 지혜롭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치 자기 모니터링을 하는 것과 같다.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없어 그냥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표현하겠다. 남들이 우리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는 관점에서 그렇다. #7. 지혜는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상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또 획득한 지식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가려내고 분석하는 능력을 반영하며, 사례에서 무엇을 사용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아는 정신적 초점을 필요로 한다(달리 말해 언제 규칙을 따라야 할지, 또 언제 규칙을 더 이상 적용해선 안 될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종종 충돌하는 감정과 이성, 개인적 이익과 그보다 큰 사회적 이득, 현재보상과 미래목표를 달성하는 것 사이의 조율과 조정, 중재가 필요하다. -출처: 스티븐 홀, (무엇이 그들을 지혜롭게 했을까), 리더스북, p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