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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밀린 약국, '전담직원'마저 떠나고…

도일 남건욱 2012. 12. 26. 16:51


대기업 드럭스토어의 공세에 약국의 입지 축소가 현실화 되고 있다.

약국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약국전용화장품 중심의 ‘뷰티라인’이 대기업 드럭스토어에 밀려 고객의 대부분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결국 화장품 코너 대부분을 폐쇄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올리브영 매장은 약 6개월전 리모델링을 통해 뷰티라인을 대폭 강화하며 약국고객을 상당수 흡수해 버렸다.


서울 역삼역 인근 모 빌딩에 입점한 H약국은 약국전용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며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려왔다.

몇몇 유명 브랜드의 경우 전담 상주직원까지 둘 정도로 빌딩 내 직장인들에게 약국전용 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약 6개월 전 약 30M 사이에 위치해 있던 올리브영이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뷰티라인’을 대폭 강화하며 상황은 역전됐다.

결국 이 약국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화장품 매출이 매우 감소했고, 결국 전담 상주직원은 손익이 맞지 않아 철수시켜야 했다.

이 약국뿐 아니다.

최근 우후죽순 열고 있는 대기업 드럭스토어의 경우 의약품을 제외한 헬스&뷰티 품목에 사활을 걸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소비자 선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어 인근 약국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유명 약국체인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작정하고 공세를 취하면 약국 뿐 아니라 인근 화장품 전문점이나 편의점들도 매출에 타격을 받는다”며 “대기업 드럭스토어들로 인해 처방에 의존하지 않는 중소형 약국들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은 2119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무려 260% 성장했다.

GS왓슨스 역시 지난해 매출은 753억원으로 2009년 380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밖에 농심의 판도라, 카페베네의 디셈버24, 삼양제넥스의 어바웃미(11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1호점 오픈) 등이 관련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