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인공 혈액 만든다
Health - 줄기세포로 인공 혈액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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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 합작 개발한 인공 혈소판 생산 기술이 ‘뉴 사이언티스트’ 선정 ‘2013년 과학계에 영향을 미칠 10대 발명’에 선정됐다.
2011년 바이오 신약개발 전문 기업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미국자회사 스템인터내셔널(Stem Cells & Regenerative Medicine International)이 개발한 인공 혈액에 미 ACT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분화가 끝난 세포에 유전자를 주입해 분화 이전의 세포 단계로 되돌린 줄기세포) 기술을 접목해 혈소판을 생산한 것이다.
올 1월 세계적 권위의 과학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이 기술을 발전 가능성이 큰 기술로 꼽았다. 이 잡지는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인공 혈액을 “획기적인 인간 줄기세포 임상시험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세계 최초 임상시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미국 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2008년 자회사인 스템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09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적혈구를 만들었다. 2011년에는 미 ACT와 함께 혈소판을 개발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혈소판은 이르면 올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할 때에 비해 생명윤리에 대한 비난에서 자유롭다. 또 환자 자신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면역적으로 불일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정자와 난자 수정 후 14일 이내에 배아에서 때어낸 세포 덩어리를 말한다. 배아줄기세포의 활용에 대해서는 윤리적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골수나 뇌세포와 같이 이미 성장한 신체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2011년 7월 인공혈소판 개발에 대한 북미(미국·캐나다) 시장의 권리를 ACT사에 기술 이전 형태로 넘기고 나머지 지역의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했다. 인공혈액이 개발돼 상용화되면 ACT사 북미지역 매출의 5%를 받는다. 또 북미 내 거대 제약사에 재라이센싱(sub-licensing)하면 라이센싱 금액의 7.5%를 로열티로 받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게는 9만L의 혈액이 부족하다. 이를 감안할 때 인공 혈액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관계자는 “ACT사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포함한 인공 혈액기술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면 차바이오앤디오스텍에 조건 없이 기술 이전하기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미 ACT사는 세계 최초의 배아줄기세포 유래 망막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도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스타가르트병과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2008년 미국에 스템인터내셔널을 설립한 것도 공동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스템인터내셔널의 1대 주주로 경영과 모든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