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본래적 정신 vs 인습적 정신

도일 남건욱 2013. 7. 20. 08:51

로버트 그린의 (마스터리의 법칙)은

상당히 공을 들인 책입니다.
풍부한 사례 덕택에 두터운 책 분량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본래적 정신’과
‘인습적 정신’이란 두 가지 개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유익한 일입니다.
1. ‘본래적 정신’
본래적 정신은 언어나 어떤 학습된 관점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또 대단히 유연하며 새로운 정보를 쉽게 잘 
받아들인다. 이런 본래적 정신을 지녔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우리는 세상을 대하고
경험할 때 발휘했던 강렬한 집중력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집중력은
어쩔 수 없이 약해진다.
-우리는 언어나 특정한 관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덧씌워져 세상을 보는 눈에 색깔을 입힌다.
-우리는 더 이상 대상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것들의 존재 이유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은 조금씩 닫힌 상태로 변해간다.
이제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 모습 앞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이공 격을 받으면
불쾌함을 느낀다.
2. ‘인습적 정신’
생계유지 활동을 하고 사회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점점 더 좁아지고 
굳어진다. 
때로는 어린 시절의 정신을 유지하고자 애쓰기도 한다.
-가령 잠시나마 인습적 정신에게 벗어나게 해줄 
이런저런 놀이와 게임에 참여한다.
때때로 주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외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진기하고 새로운 풍경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끼며
어린아이처럼 변한다.
-하지만 우리 정신은 이미 그런 것들에
완전히 몰두할 수 없는 성질로 변했기 때문에,
그 호기심은 별로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어린아이의 정신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인습적 정신의 소유자는 수동적이다.
즉, 지식을 소비하고 그것을 깊은 사고 없이 그저
익숙한 형태로 되풀이한다.
-하지만 다차원적 정신의 소유자는 능동적이다.
받아들인 모든 것을 새롭고 독창적인 무언가로 재탄생시킨다.
즉 소비하지 않고 창조한다. 
3. 과거와 현재의 거장들
그들은 높은 수준의 창의적 에너지를 보이는 사람들로서
성인으로 마주한 다양한 압박감과 현실세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의 상당 부분을 어린아이의 
정신이 점유하고 있다.
그런 정신은 그들의 작품이나 성과물에,
또는 사고방식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장들은 아이와 같은 본래적 정신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수련기를 통과하고 어떤 문제나
아이디어에 깊게 집중하는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다.
이 요소들이 합쳐져 높은 수준의 창의력을 낳는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갖췄으면서도,
자신과 다른 관점이나 접근법을 기꺼이 열린 자세로 
받아들인다. 또 대부분의 사람이 그냥 지나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집요하게 끝가지 탐구하는
열정과 자기절제력을 지닌다.
자기 일을 할 때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눈이 반짝거리고
놀이를 하듯 문제에 접근한다.
-그렇기에 땀 흘리는 길고 긴 시간도 즐거운 것이다.
그들은 아이처럼 언어를 뛰어넘어 사고할 줄 안다.
즉,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직관적으로 사고한다.
그리고 비언어적 무의식적인 형태의 정신 활동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활발하다.
이 모든 요소가 그들의 놀라운 사상과 창조물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다.
-출처: 로버트 그린, (마스터리의 법칙), 살림Biz, pp.33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