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자크 아탈리의 등대

도일 남건욱 2013. 10. 22. 13:39

자크 아탈리는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이번에 23인의 인생사를 정리한 인물 평전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습니다.
참 박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전기? 우선은 그 어떤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운명보다
더 광적이고, 더 강렬하고, 더 허구적이고, 우여곡절과
모순이 더 많은 운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즐거움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그 어떤 이론도 예술가들과 발견가들, 모험가들과
크리에이터들, 반항하는 자들과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들의 예상치 못한 일들로 풍요로운 인생 여정만큼 
역사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지는 못한다.
2. 마지막으로, 이 생애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성찰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허술한 쪽배를 타고 시대의 격랑 한 가운데서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자인 우리는, 우리의 길을 밝혀주고
운명의 방향을 알려줄 등대들이 필요하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처럼 우리도 의지적이고 창조적이며
집념이 강한가? (혹은 그러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획득하기 위해
겪어낸 불행들을 우리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각 시대는 다양한 종류의 영웅들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때의 성공모델에 따라 어떤 인생은 다른 인생들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더 끈다.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이 세상 위인들의 추도문을
읽거나 듣기를 좋아한다.
3. 아주 오랜 과거에, 힘이 생존의 조건이었을 대는
사람들이 이집트나 바빌론이나 인도의 위대한 전사들의
서사시를 읽거나 듣기를 즐겨했다.
로마의 전성기이던 서기 1세기에는 플루타르코스도 
그리스 영웅들과 로마 영웅들의 운명을 비교하면서 (영웅전)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들려준다.
우리 시대에 보다 가까운 어떤 시대들에는 비극적이지만
꼭 영광스럽지는 않은 인물들의 운명을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편이었다. 
힘들 거라고 예고되는 미래를 잘 넘기면서 살아남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4. 오늘날, 그 또는 영상을 통해 가장 높이 평가되는
전기들을 영광의  시시하고 환영적인 형태인 유명세에 접근하는 길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스포츠 스타들이나 텔레비전 진행자들의
전기들이 과다하게 출간되고 있다.
나는 그보다는 철학, 예술, 과학, 경제적 행위 또는 정치적
행동 등을 통해 세계의 변화에 의미를 주면서 역사 속에서
지속적인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의 운명에 관심이 많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모험들을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다.
장담컨대, 동행할 상대로서 곧이어 가장 많이 찾을 인물들이
바로 그들이 될 것이다.
우리 세계에 등대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 내가 이 책에 다루는 23인은 공통점을 공유한다.
모두 나름대로 자신의 운명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힌 
자기중심주의의 괴물들이다.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비극적 불운을 한 번 이상 겪었다.
모두 설욕하려 애썼다.
우연이 지나쳐버리려고 할 대 그 우연을 붙잡는 특별한 능력을 보인다.
모두 같은 질문에 응답하려고 전력투구한다.
그 질문은 “당신이 자기 자신이 되려 하는데 모든 것이 그것을 막으려고
단합할 때,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이다.
6. 전기 작가가 변함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라고
사람들이 또 말하게 된다 할지라고, 나는 그들 각자에게서 더 특수한 것,
즉 나와 다른 것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또한 그들에게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을 할 능력이 있었음을 이해시키려
애쓰기도 했다.  그들은 가장 절 기대하던 것을 붙잡음으로써 가장
원하던 것을 실현해냈기 때문이다.
너무나 수수께끼 같은 인생을 산 거대한 인물 
헤라이클레이토스가 말한 바처럼, 
“네가 예기치 않던 것을 살피지 않으면, 
너는 결코 진실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모험을 발견하면서 각 인생이 얼마나 무한히 소중한지,
그리고 수십억의 인생들이 매 순간 인류의 거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더 잘 이래하게 되기를 바란다.
-출처: 자크 아탈리, (등대), 청림출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