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Business Book - 일과 삶 균형 찾아가는 도상 훈련

도일 남건욱 2013. 11. 16. 09:54


Business Book - 일과 삶 균형 찾아가는 도상 훈련
『와튼스쿨 인생 특강』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미 포드의 고위직 임원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이 책의 목표는 명쾌하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각 영역이 함께 좋아지는 방법으로 성과를 향상시키는 겁니다. 가정의 행복이나 개인의 만족을 뒤로 한 채 무조건 일에만 매달리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일과 가정ㆍ공동체ㆍ자신의 성과와 만족도를 모두 올리는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해답이 바로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잡기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왔다. 이 책은 대단히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모두 여덟 차례 강연 형식으로 이뤄진 책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기본적인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구체적인 방법은 개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첫 번째 강연은 삶의 세 가지 원칙을 명확하게 정리하라는 것이다. 진정성·완결성·창의성이다. 진정성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며, 자신과 가족, 일, 세상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는 것’을 말한다. 

완결성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키우고, 삶의 영역이 제각각 굴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며, 일관된 원칙에 따를 때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성 있게 행동하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는 자신감, 지속되는 활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강연은 성취 가능한 미래와 성취해야 할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다음 정리하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는 ‘실현 가능한’과 ‘미래’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다.

첫째 강연과 둘째 강연이 토털 리더십을 위한 기초라면, 세 번째 강연부터 본격적으로 방법을 다룬다. 세 번째 강연은 토털 프로그램의 프레임에 해당한다. 저자는 그동안 논의돼온 일과 삶의 균형을 다룬 책이나 프로그램이 이상적으로 삼는 모습은 ‘수평을 이룬 양팔 저울’이지만 자신이 주장하는 건 ‘재즈 사중주 연주’라고 비유한다. 다시 말하면 토털 리더가 된다는 것은 여러 악기 소리로 풍부하게 채워진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저자에게 악기는 무엇을 말하는가? 삶을 구성하는 네 가지 영역(일·가정·공동체·자신)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네 가지 영역에 걸쳐서 자신의 관심도와 실제로 시간을 투입하는 비중을 차트를 통해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여러분이 이 차트를 사용해서 자신을 분석한다면, 책에 등장하는 빅터라는 인물의 불만 즉,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쓰는 시간이 잘 맞지가 않네요”와 비슷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을 기초로 우리는 인생을 설명하는 네 개의 원을 그려봄으로써 실제로 내가 소망하는 것과 자원 활용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강연에서 저자는 완결성 있게 살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탐색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이런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데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한 가지 대원칙 즉, ‘문제도 해법도 결국 사람이다’라는 것에 기초한다. 독자들은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서로의 기대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완결성이란 기준에서 바라본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게 된다.

다섯 번째 강연에서 ‘핵심 관계자’라 불리는 중요한 사람들과의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게 된다. 이 부분이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면서 보람 있는 부분이다. 풍부한 사례가 들어있다. 책에 등장하는 빅터라는 사람이 상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서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서로에 대한 기대의 격차와 오해에서 비롯됨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협상 전문가들이 말하는 내용이다. ‘겉으로 드러난 입장과 드러나지 않지만 속으로 진정 원하는 것을 분리해서 생각하라’. 이 책에서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창의성 있게 행동하기 위한 걸 다루는 마지막 세 가지 강의이다. 여섯 번째 강연은 창의성을 위해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아홉 가지 실험을 소개한다. 기록하면서 고민하기, 계획하고 준비하기, 활력을 되찾고 회복하기, 이해하고 관심 갖기,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시간과 공간 바꾸기, 탐색하고 모험하기이다. 일곱 번째 강연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다룬다. 마지막 여덟 번째 강연은 나와 다른 사람 모두를 유익한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한 종합적 대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