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한국인과 일본인: 역사관의 차이
도일 남건욱
2014. 12. 31. 08:48
새해에도 여러분과 가정 그리고 직장에 좋은 일들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연휴 때 읽어볼만한 서적을 한권 소개하겠습니다. 김용운의 (풍수화)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근원적인 차이를 분석한 책이기 때문에 세 나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역사관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1. 한국인은 중국철학을 신봉했으므로 60간지를 믿었고 중국보다 짧은 주기의 시간관을 가지고 있었다. 별 지식이 없는 대부분의 서민도 죽음을 ‘돌아간다’는 개념으로 인식했으며 저승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2. 한국인이 ‘역사 바로 세우기’나 ‘역사인식’을 외칠수록 원점으로의 회귀를 재촉하고, 역사의 되풀이가 나타나는 것만 같다. 한국인은 독립 후 식민지 시대의 상진인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했으며, 한때 인천에 있는 맥아더 동상의 철가가 거론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 위안부의 무구한 소녀 시절 동상을 세웠다. 돌아가는 시간관은 수시로 원점 회귀와 역사 바로 세우기가 필요하다. 3. 일본인은 죽음을 ‘사루(去)’로 표시하는데 이는 한국어의 ‘화살’의 ‘살’로 ‘사라지다’와 동족어이다. (살(sal 사라지다)-sari))는 한국어 ‘케케묵은 옛이야기’라는 표현인 일본어 무카시는 ‘묵’과 동족어로 지나간 것은 묶어 버린 것,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다.(묵(다), muk-muka-mukasi) 한 번 먹어버린 것은 좋은 것이나 나쁜 것 모두 배설물로밖에 안나온다. ‘사루, 무카시’는 공통적으로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심성을 나타내고 실제 ‘역사 인식’이란 무의미한 것으로 이해한다. 4. 일단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므로 쉽게 포기하거나 체념하는 심성과 같은 맥락이다. 물이 흘러가는 역사관을 가지고 처세도 시류에 따르는 것을 당연시한다. 처신은 ‘대세(大勢)’와 ‘시류(時流)’의 역사관과 일체화되어 ‘승자는 정의다’, ‘큰 나무에 기대어’ 등의 속담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5. 도쿄의 중심 우에노 공원에는 메이지 혁명을 주동한 후 신정부의 고위직에 있다가 반란 시도에 실패해 할복자살한 역적 우두머리 사이고 다카모리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한국이라면 부관참시(무덤을 파고 유물에 칼질하는 것)에 해당하는 대역 죄인이지만 반란을 일으킨 부분을 잊조 메이지 혁명에 기여한 공(功)만을 감안해서 세운 것이다. 6.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대해 아무리 역사인식을 외쳐도 이 시간관의 차이는 메꿀 수 없다. 결국 서로가 맡은 상대에게 마이동풍이 되어 감정만 악화시킬 뿐이다. 7. 한중일의 시간관과 상징물 한국: 돌아간다(짧은 주기) - 총독부 건물 파괴 중국: 원환형(圓環型)과 시간관(갑자을축) - 악비(岳飛)와 진회 동상 일본: 사루, 강의 흐름에 비유됨 - 역적 사이고의 동상 8. 한중일의 역사와 역사관 한국: 소국공립(共立) - 충돌(한사군, 식민지), 분열 (삼국시대)-통일(중국에 대한 사대)-식민지화-분단(共立)-통일 한국의 역사관: 정통사관 중국: 분열-피정복-융합, 통일-분열- ... 중국의 역사관: 춘추사관 일본: 벼농사 국민의 정복-기마민족 정복-동북지역 정복-훗카이도 정복, 오키나와 정복-대륙침략 패전, 일본의 역사관: 대세사관(정사 없음) -출처: 김용운, (풍수화), 맥스media, pp.14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