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껌 씹기의 미학

도일 남건욱 2015. 1. 17. 09:13
껌을 씹어야 합니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일본의 원로 교수가
있습니다.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인데
그의 최근작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나는 니가타 현 도카마치 시 마쓰노야마라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마을에는 70대와 80대 노인들이 많았는데
매일 논이나 밭으로 나가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모두 나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걸음걸이도
당당하고 몸도 정정했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치매에 걸린 노인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이 지역에서도 치매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에 늘다 보니 노인이 많아져서 그렇다고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2.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요?
나는 ‘편리함’이 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릴 때 보았던 노인들은 매일 논이나 밭을
걸어 다녔습니다. 작은 언덕길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녔습니다. 
3. 편리한 생활은 신체적으로는 편하겠지만
뇌에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노화가 진행됩니다.
현재와 같은 편리한 세상에서는 의식적으로
뇌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뇌 기능은 점점 쇠퇴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치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4. 그렇다고 해서 이런저런 일로 바쁜 현대인이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껌을 씹고
식사를 하면 효과적일지에 대해 제안하려고 합니다.
껌 씹는 것을 습관화하고 꼭꼭 씹어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모두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5. 껌을 씹으면 감각 영역, 운동 영역, 연합 영역 등
뇌의 다양한 부위나 영역이 활성화됩니다.
예를 들어, 껌을 씹는 것이 해마와 전두엽에 좋은
영향을 주어 기억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껌 씹기를 하면 해마(뇌의 안쪽에 있는 작은 구조물로
새로운 정보를 일시적으로 기억하게 해주는 단기 저장소)의
뇌 혈류 양이 증가하고 기억력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치아가 없어서 씹지 못하면
해마의 신경 세포도 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치아가 없었서 씹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이 부족해져서 인지기능이 떨어집니다.
6. 놀랍게도 반복된 껌 씹기는 단기적으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뇌세포 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껌 씹기로 턱 근육과 두피 근육의 수축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뇌 혈류가 증가하는 점도 뇌 기능
개선에 일정 부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7. 그래서 뇌 혈액 순환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나이 많은 분들에게
껌 씹기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8. 어떻게 씹어야 할까요?
껌을 씹어서 뇌의 활성화를 높이는 방법은
의식하며 천천히 꼭꼭 씹기입니다.
껌을 32초 동안 천천히 꼭꼭 씹고 32초 동안 쉬는 것을
반복하면 뇌의 운동 영역과 감각 영역 등이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사실 뇌의 운동 영역은 자기의 의사를 토대로
해서 운동 지령을 내리기 때문에 식사를 빨리 할 때처럼
우적우적 씹고 곧바로 삼키는 반사적인 씹기로는
활성화되기 어렵습니다.
‘씹어야지’라는 의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9. 그럼 껌을 씹으면 뇌의 감각 영역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껌을 씹으면서 다양한 감각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입, 입술, 혀, 얼굴 등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비교해서
감수성이 강하고 머리카락 하나 정도의 작은 위화감도
민감하게 구별합니다.
이 감수성의 안테나를 더 높이는 방법이 의식을 활용해서
천천히 꼭꼭 씹는 것입니디.
‘씹는다’는 행위를 통해
감각 영역은 많은 정보를 수신할 수 있게 됩니다.
10. 또 씹을 때 한쪽 치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 양쪽의 치아를 고르게 사용하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좌우를 고르게 활용하면 뇌에 입력되는 정보량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출처: 오노즈카 미노루,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 클라우드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