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유니콘과 메가 트렌드
도일 남건욱
2016. 5. 16. 08:42
정말 흥미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창업한지 불과 1~2년이 되지 않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수십년 한 분야에서 사업을 해온 우량기업들의 가치를 훌쩍 뛰어넘어버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1. 성장 동력이 사라지고 저성장 기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침울한 경제 현실 속에서도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뛰어난 인재들과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특이한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2. 이들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영험한 능력의 뿔을 지닌 전솔 속의 동물 ’유니콘(Unicorn)'으로 불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러한 유니콘 기업들은 2014년에는 45개, 2015년에는 120개, 그리고 2016년에는 139개로사로 늘어나고 있다. 3. 뉴욕 경제 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가 조사한 바를 따르면 7년 전 4개에 불과했던 유니콘은 2016년 1월 기준 174개사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4년 동월 기준 45개에 비해 287% 증가한 수치이며 놀라운 속도로 그 크기를 불려 가고 있다. 4. 이들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총 6,875억 달러(850조 937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 2015년 전체 유니콘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3,808억 9,000만 달러(470조 9,828억 5,000만 원)로 집계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이다. 2014년도 동월기준 1,217억 달러의 약 5.5배에 달한다. 모든 기업이 ‘사업적 성과=성공 가능성’이라는 공식에 들어맞지 않지만 유니콘 기업에 엄청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5. 주목할 만한 곳은 바로 중국이다. 유니콘 순위 2위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를 비롯하여 무려 36개 기업이 유니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중국은 ‘대중창업, 만중혁신’을 기치로 창업을 적극 장려하면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스타트업의 산실’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주춤한 상황이지만 유니콘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 중국기업 중 가장 선두에 있는 샤모이는 자산가치 460억달러(한화 약 55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그 뒤를 콜택시 앱 서비스 개발사인 디디콰이디가 160억달러로 전체 7위, 쇼셜커머스 메이투안0디엔핑이 183억달러로 전체 5위를 차지했다. 궈이홍 IDG캐피털 공동대표는 “앞으로 수년 안에 전 세계 유니콘의 3분의 1이 중국 기업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7.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중국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응용’이라고 말한다. 미국 스타트업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해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제로 투 원(0 to 1)’ 방식으로 혁신을 이뤄내는 것과 달리 중국 스타트업들은 기존에 성공한 것들을 가져와 중국 시장에 맞게 바꾸는 응용을 통해 ‘원 투 엔드1 to end'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신기술을 통해 미국을 따라잡거나 시장을 선점하기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응용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회사가 샤오미와 드론 제조업체 디제이아이DJI다. 8. 유니콘 기업의 키워드는 기술이 아닌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관습이나 제도 등을 모두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출처: 유효상, <유니콘>, 클라우드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