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채근담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
도일 남건욱
2016. 8. 29. 09:20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두터운 책을 한권 집필하는 탓에 여름이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유필화 교수님의 최근작을 읽다 보니까 멋진 고전 문장들이 나오기에 보내드립니다. 1. 일을 성취하는 것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 팠더라도 생에 이르지 못한 채 그만두면 이는 우물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맹자 제13장 전심장 상편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 짐이 무겁고 길이 멀기 때문이다. -논어 제8장 태백 2. 작은 길이나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만 멈춰 다른 사람이 먼저 지나가게 하고, 맛 좋은 음식은 10분의 3만 덜어내 다른 사람이 맛보게 하라. 이것은 세상을 안락하게 살아가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다. -채근담 전집 제13장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고 인생행로는 험난하다. 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힘써 10분 3의 공(功)을 양보해 나눠 주어야 한다. -채근담 전집 제35장 3. 쇠퇴하여 쓸쓸한 모습은 곧 번성함 속에 있고, 생장(生長)의 움직임은 곧 시듦 속에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한 때 마음을 굳게 지킴으로써 후환(後患)을 염려해야 하고, 어려움을 당해서는 마땅히 굳게 백 번을 참음으로써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채근담 전집 제117장 역경에 처하면 주변의 모든 것이 좋은 약이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절조와 행동이 단련된다. 만사가 잘 풀릴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가 되고 살이 녹고 뼈가 깎여도 깨닫지 못한다. -채근담 전집 제99장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대처하는 길은 단 하나뿐이다. 해야 하는 모든 방도를 강구한 다음 오로지 태연하게 그것에 대처해야 한다. -근사록 출처류 4. 일마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약간 절제하는 태도로 임하라. 그러면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 일을 꼭 달성하기를 바라고 공(功)이 반드시 가득 차기를 바란다면, 안에서 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반드시 밖에서 우환이 생기게 마련이다. -채근담 전집 제20장 세상살이에서 한발 양보하는 것을 높게 여기고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은 곧 스스로 전진하는 토대가 된다. 사람을 대할 때는 가급적 관대해야 복이 되며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실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토대가 된다. -채근담 전집 제17장 5. 꽃은 반만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조금만 취하도록 마시면 그 가운데 최고의 정취가 있다. 꽃이 피고 술에 흠뻑 취하면 곧 추악한 경지에 이르는 법이니 번창하고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해야 한다. -채근담 후집 제122장 손님과 벗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술을 마시며 즐기다가 이윽고 시간이 다하면 향불이 꺼지고 차도 식어 버린다. 그러면 어느새 즐거움은 온데간데없고 흐느껴 울고 싶을 정도로 쓸쓸한 생각이 든다. 세상 모든 일이 다 이와 같거늘 사람은 어찌하여 적당한 때에 그치지 않는 것일까? -채근담 후집 제10장 *출처: 류필화, (무엇을 버릴 것인가?), 비즈니스북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