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 남건욱 2017. 11. 6. 16:38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누군든지 관심을 가질 법한 주제를
충실하게 다룬 책에서 중요 부분을 발췌해서 보내드립니다.
프랑스 출신인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wey)는 젊은 날 미국에 건너가서
20세기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성공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1950년에 '코스모폴리탄' 잡지는 현대 산업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를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다.
"이 시대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로위일 것이다."
예를 들어, 1950년대에는 로위가 디자인한 제품과 마주치지 않고서는
다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1.  
‘친숙한 놀라움’을 추구하라, 마야(MAYA)법칙
2.
로위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귀신같이 알아내는 감각을 타고났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예리한 직관력뿐 아니라 탄탄한 이론도 갖추고 있었다. 
로위는 이 거대한 이론 틀을 ‘마야(MAYA: Most Advanced Yet Acceptable)'라 칭했다. 
사람들은 ’과감한‘, 그러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제품에 매력을 느낀다. 
3.
즉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로위가 말하는 ’마야‘ 원칙의 핵심이다.
친숙함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새롭고, 도전적이고, 놀라운 그 무언가가 편안함, 의미, 친숙함의 영역으로 
뚫고 들어가야 한다. 요컨대 ‘미적 깨달음’의 순간이 필요하다.
4.
로위는 소비자 기호에 관한한 전문가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소비자의 행동이나 습관을 철저히 분석하려고 애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로위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억지로 변화시키기보다는 
사람들의 평소 행동이나 습관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이처럼 친숙함의 중요성을 간파한 고위의 디자인 철학에는 
심오한 심리학적 이론이 깔려 있다.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진보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마야 원칙은 새로움이 주는 놀라움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중적 정서를 꿰뚫어 본 데서 비롯한다. 
5.
로위는 이렇게 말했다. 
“선택 상황에서 소비자는 (a) 새로운 것에 대한 매력 
(b)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저항 등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익숙하지 않음에 대한 저항이 임계 수준에 도달하면서 
구매 저항이 시작되는 순간에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진보적인’ 
디자인이 치고 들어간다.”
6.
로위는 사람들의 관심이 한 방향으로만 치닫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새것 혐오와 새것 애호, 새로운 것에 대한 사랑과 오래된 것에 대한 사랑, 
자극을 추구하는 욕구와 이해가능한 것에 대한 선호 등 상반되는 
두 가지 세력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상황이 연출된다고 봐야 했다. 
우리는 오래 숙성된 새로운 포도주 혹은 왠지 친구처럼 느껴지는 낯선 사람을 좋아한다.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는 
‘친숙한 놀라움’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로위가 말하는 ‘마야원칙’이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야(MAYA)법칙’, 즉 ‘가장 진보적이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 안에 있는 (Most Advanced Yet Acceptable)'것을 주라는데 동의한다. 
수많은 통찰력 있는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해왔다.
“친숙한 것을 팔려거든 낯설게 하고, 낯선 것을 팔려거든 친숙하게 하라.”
-출처: 데릭 톰슨, (히트 메이커스), 이은주 역,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