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두꺼비칼럼)

“차트로 내일의 주가를 알려준다는 사이버도사들을 믿을만한가?”

도일 남건욱 2006. 1. 9. 12:48
여러분은 차트 도사를 믿으세요?

저는 믿지 않습니다.

저도 차트를 봅니다. 그러나 걍 과거의 흐름이 어땠는지 참고만하죠.

그걸로 미래를 예측하진 않습니다.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사람이 없듯이...

과거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불연속적인 세상을 살고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과거의 어느 상황하고도 다릅니다.

강물은 변하지 않지만 강물의 물은 늘 새롭습니다.

우리는 항상 과거와 다른 새로운 새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강에 두번 들어갈수없다."라고

3천년전에 헤라이클레이토스란 철학자가 이미 갈파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 현대 경영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차트도사들도 그의 철학을 배웠다면 아마 그러지 않을것입니다.

투자의 대가인 워렌버펫,피터린치는 차트로 미래를 예측할수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의심스럼 도사들은 차트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얼마전에 이코노미스트지에 기고한 글을 옮겨 봅니다.





1.재테크 화두



“차트분석으로 돈을 벌 수 있는가?”

“주식매매프로그램으로 돈을 벌 수 있나?”

“부동산 10년 주기설은 믿을 만한가?”

“차트로 내일의 주가를 알려준다는 사이버도사들을 믿을만한가?”

우리는 재테크를 하다보면 이러한 질문에 봉착한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2500년 전의 한 철학자가 이미 해답을 말하였다.

그가 바로 헤라클레이토스이다.



2.헤라클레이토스( Herakleitos , BC 540?~BC 480?)



헤라클레이토스는 돈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서 부모의 재산을 동생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세상을 초월해서 살았다. 그는 성격이 괴팍했으며 대중을 경멸했고 다른 철학자를 무시한 오만한 철학자였다. 그는 겸손하거나 인자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그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그가 한 몇 마디를 들어보자.

“대중들은 들어도 이해를 못하는 귀머거리와 같다. 이들에게는 ‘참석하고도 결석하는 것’이란 말이 어울린다. 사람들은 군중을 스승으로 받아들이지만 열등한 사람이 많고 가치 있는 사람이 작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기가 가는 길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은 매우 어렵고 난해했다. 그래서 그는 ‘애매한 사람’이란 뜻의 스코테이노스란 별명을 얻었다. 그가 얼마나 난해한 철학자였는지 알려주는 한 구절을 옮겨보자.

“죽어가는 존재로서 그들은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 존재로서 그들은 죽지 않는다.

죽어가는 존재의 삶은 죽지 않는 존재의 죽음이다. 죽지 않는 존재의 죽음은 죽어가는 존재의 삶이다.“

이해가 가는가????

현인 소크라테스도 헤라클레이토스의 책을 읽고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이해한 부분을 말하자면 대단히 탁월한 것이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말하자면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추측된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잠수부와 같은 인내력이 필요하다.“

또 헤라클레이토스는 투쟁을 찬양하였다.

"투쟁은 보편적인 것이며, 투쟁이 곧 정의요, 모든 것은 투쟁에서 비롯됨을 알아야 한다. 투쟁은 만물의 아버지요, 만물의 왕이다. 투쟁은 어떤 것을 신으로 만들고, 어떤 것은 인간으로 만든다. 투쟁이 노예와 자유인을 만든다. 호머가, '신들과 인간 사이의 투쟁이 없어질지어다.'라고 말한 것은 잘못이다. 호머는 자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우주의 파멸을 기도하는 것과 같음을 몰랐던 것이다. 호머의 기도가 이루어지면 만물은 다 끝장이 나기 때문이다."

사물의 본질을 투쟁과 변화로 본 그의 사상은 사후 2000년이나 지나서 헤겔의 변증법 철학으로 소생했고, 이는 다시 마르크스 사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萬物)은 유전(流轉)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였다.

우리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없다. 왜냐하면 언제나 새로운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강에 발을 담그는 그 순간에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그 강은 벌써 변해 있기 때문이다. 그 강은 결코 같은 강이 아니다.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것은 변화 그 자체뿐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은 변화한다는 사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영향을 준 강력한 개념이다

이 개념이 재테크 접근 방법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늘 상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다. 새로운 물이 흘러내려오기 때문에 또 나 자신 조차도 변화해나가고 있기에 늘 상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우리는 매 순간 맞이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또 과거에 성공한 법칙이 미래에도 성공하리라고 보장 할 수 없다.



헤라클레이토스가 가르쳐준 재테크 법



“부동산 10년 주기설에 따르면 올해는 주가가 오른다는데 믿을 만한가?”

“차트로 내일의 주가를 알려준다는 사이버도사들을 믿을만한가?”

"미래는 과거를 반복하는 것인가?“

과연 과거의 기록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하려면 과거의 환경과 미래의 환경이 똑 같아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헤라클레이토스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다르다고 말한다.

매 순간 모든 건 변화하기에 과거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차트로 미래를 예측하려는 차티스트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투자자는 어제의 투자자가 아니고 오늘의 투자환경도 어제의 투자환경이 아니다. 모든 건 변화 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헤라클레이토스가 이 시대로 돌아온다면 과거를 가지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차트분석가에게 특유의 경멸과 독설을 퍼부을 것이다.





<참고자료> ^^

<표 1> 차트 분석이 엉터리임을 밝힌 3가지 증거

증거1

1950년에 시카고 대학의 교수 해리 로버츠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무작위로 숫자로 뽑아내서 이를 차트로 나타내어 보았다. 그랬더니 차티스트들이 사용하는 패턴들이 똑같이 나타났다. 차트 전문가도 컴퓨터가 그린 차트와 실제 차트를 구분할 수 없었다.



증거2

2000년에 Lo, Wang, Mamaysky가 행한 조사가 있다. 1962년부터 1996년까지 34년 동안 뉴욕거래소와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주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차티스트들이 이용하는 패턴(기술적 분석)의 유용성을 조사하였다. 그런데 이들이 제시하는 주가 패턴에 따라 투자한 결과 거래 수수료를 제외한다면 투자자에게 아무런 이익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거3

1999년 버튼 맬키엘은 컴퓨터로 비밀스런 기술적 분석 기법을 테스트했다. 컴퓨터는 5년 간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548개 주식을 대상으로 차트를 그리도록 해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32개 패턴을 찾아냈다. 그리고 32개 패턴을 이용해서 컴퓨터가 투자를 하도록 했다. 컴퓨터는 패턴을 찾아내서 패턴의 지시대로 주식을 사고팔았다. 그러나 그냥 사서 보유하는 전략보다 수익률이 나빴다. 또 차티스트들이 부끄럽게도, 수수료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주가 패턴의 지시와 거꾸로 투자했을 때 오히려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음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