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기사모음

“리모컨 어딨지?” 男보다 女가 물건 잘 찾아... 성별 뇌기능 차이

도일 남건욱 2007. 5. 29. 14:03
“리모컨 어딨지?” 男보다 女가 물건 잘 찾아... 성별 뇌기능 차이
[팝뉴스 2007-05-25 11:23]

“리모컨 어디 갔지?” “내 지갑 못 봤어?” 주로 남자가 하는 말이다. 아내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남편에게 물건을 찾아 주는 수고를 하게 된다.

영국 워윅 대학교의 엘리자베스 메일러 심리학 교수 등 연구팀은 방송사 비비시 웹사이트가 진행한 성별 뇌 특성 조사 자료 25만 건을 근거로 제시한 내용이다.

‘물건 위치 기억 테스트’는 모니터 상의 특정 대상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1분 안에 기억하게 한 후 테스트했는데 이 분야에서는 여성의 능력이 높게 나타났다. 이전에 본 물건의 위치를 여성이 더 잘 기억하고 잘 떠올리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공간 감각과 관련된 능력이 높았다. 하나의 이미지를 여러 각도로 돌려놓고 같은 것들을 찾는 테스트에서는 남자가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전체적으로 여성은 뇌에 저장된 정보를 다시 끌어내는 능력이 높았고 남성은 이미지를 조작하는 능력이 우월했다.

한편 30대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도 밝혀졌다. 20대에 남녀 공히 뇌의 능력이 최고점에 다다랐고 이후 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들수록 여자보다는 남자의 뇌 기능이 더욱 빠른 속도로 쇠락한다. 세월은 여성보다는 남성의 정신적 능력에 더 해로운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혹은 육체적 활동을 꾸준히 하면 정신 능력의 쇠락 현상을 남녀 공히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남편이 물건을 놔둔 위치를 잘 잊는다고 불평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부주의 혹은 무성의의 결과가 아니라 뇌 기능의 성별 차이에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24일 영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나무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