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읽은 책

책의 바다에서 갈 길을 묻다

도일 남건욱 2008. 9. 13. 12:33

책의 바다에서 갈 길을 묻다
1류 사원이 읽는 책, 2류 사원이 읽는 책
교보문고 북마스터 선정 직급별 추천도서 20권

주변에서 인정하는 1류 사원에겐 자기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 그중 하나가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 것이다. 성공한 CEO도 대부분 많은 책을 읽는다. 그들이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아무 책이나 읽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직급, 업무에 따라 필요한 책을 골라 읽는다. 추석 연휴, 1류 사원이 읽는 책을 읽어보자. 교보문고 북마스터와 이코노미스트가 함께 직급에 맞춰 1류 사원이 읽는 책 20권을 선정했다.
신입사원
조직 메커니즘을 익혀라


취업난 시대지만 취직한 것만으로 기뻐할 일은 아니다. 입사한 순간,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경쟁우위에 서는 방법은 조직 메커니즘에 남보다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다.

각종 처세 상식을 익히는 데 『신입사원 상식 사전』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능력은 있으나 센스가 없는 모범생 타입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최강공부법』은 현재 직장을 발판 삼아 이직이나 MBA를 꿈꾸는 신입사원이 읽을 만하다. 대부분 직장인이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에 매진하려 하지만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시간활용 팁을 익힌다면 유용할 것이다.

『세월이 젊음에게』는 사회 초년생에게 띄우는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의 감성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현실적인 조언이다. 어렵게 직장인이 되었지만 실망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

『마시멜로 이야기』는 이미 20만 독자가 읽은 자기계발서다. 첫 월급을 받은 순간, 여러 유혹에 빠져든 신입사원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비록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초심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육일약국 갑시다』는 저자 김성오가 조그만 약국을 대형 약국으로 키우고, 돈을 모아 대기업 협력 청소기 부품업체인 영남산업을 인수하고, 다시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공동 CEO로 성장하기까지 성공 신화를 기록한 자서전이다.

한 사람의 성공스토리지만 오늘날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담겨 있다. 어디서든 브랜드 파워를 외치는 요즘, 돈만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 줄 인재가 필요하다.


1.최강공부법: 헤이세이, 생활연구회/폴라북스출판사, 11000원

2. 신입사원 상식 사전: 우용표, 길벗, 9800원

3.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청림출판, 10000원

4.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데포사다, 한국경제신문, 9000원

5.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21세기북스, 12000원

중견사원
문제 해결력을 키워라


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결단력이 떨어진다면 만년 대리, 만년 과장으로 머물 확률이 높다. 문제 해결력을 키워야 한다. 빠르고 바른 판단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소개한다.『프로젝트 매니저』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기본 조건과 역할을 시작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단계마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겪게 되는 수많은 고충과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들에 대한 노하우가 가득하다.『창의력, 문제해결의 힘』은 창의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라는 반가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불어 문제해결의 프로세스 모형을 토대로 다양한 연습문제와 사례를 제시했다.

자신이 갑갑하게 일하는 선배의 유형을 되풀이하고 있다면 이 책을 자신을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해 보자. 만약 여러 번의 실수로 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다면 『IF의 심리학』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좌절하지 말고 실패를 발판 삼아 도약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에는 부하직원의 심리를 파악하는 힌트와 실제 적용사례가 담겨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실수로 문제의 핵심을 잘못 파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상황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오해라는 장벽을 없애 보자.

『문제해결의 달인』은 문제 해결력 자체보다는 스트레스 조절에 관한 책이다. 잘할 수 있는 것도 안 될 때 이 책을 읽어 보자.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등을 집필한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다.


1.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서병기, 두리미디어, 10000원

2. 이기는 습관: 전옥표, 쌤앤파커스, 12000원

3.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사람들, 김영사,13000원

4.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한근태, 랜덤하우스중앙, 12000원

5.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 김희수, 엘도라도, 12000원

팀장
혼자 하지 말고 부하 움직여라


독불장군 팀장은 가라. ‘우리 부장은 말이지~’하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해 보자.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는 상사의 인정뿐 아니라 부하의 존경도 필요하다.『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는 제목처럼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다.

수많은 게스트를 활용해 가며 최고의 MC들이 연예계라는 정글에서 어떻게 버텨 왔는지 참고해 보자.『이기는 습관』은 마케팅 현장 노하우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부하를 움직이는 리더십에 관한 책으로 소개한 것은 부하나 직원을 내부고객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라는 단어에 직원이라는 단어를 대입해 이해해 본다면 내가 그들에게 해 줄 것과 받아야 할 것에 대한 감이 잡힐 것이다. 존경 받는 CEO의 대명사 안철수에 관한 책도 추천한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는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아랫사람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꿈과 비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는 소설 형식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소설이지만 컨설턴트인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CEO들을 통해 느꼈던 점들이라 생생한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는 조급증을 가진 리더들에게 적합한 도서가 될 것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본문엔 업무 관계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상사와 부하직원, 동료, 비즈니스 파트너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등이 잘 정리돼 있다.


1. 문제해결의 달인: 나카타니 아키히로, 랜덤하우스 중앙, 10000원

2. 창의력 문제해결의 힘: 김기영, 위즈덤하우스, 12000원

3. 부하직원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박태현, 웅진윙스, 12000원

4.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제임스테일러, 폴라북스, 13000원

5. IF의 심리학: 닐로즈, 21세기북스, 13800원

임원·사장 후보
리더의 품격과 깊이를 갖자


임원과 사장 후보라면 깊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남다른 경영철학과 깊이가 책 몇 권으로 쌓이는 것도 아니지만 최근 CEO 사이에서 인문학 공부가 유행처럼 번지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이러한 열풍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2005년 8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주최하는 인문학 조찬특강 ‘메디치21’에서 진행한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역사,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모험, 역사 등 우리 삶을 지배하는 10가지 주제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사람과 시대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화폐전쟁』은 금융이 산업을 움직이는 최근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국제 금융재벌들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좌지우지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무게를 두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

단, 이 책은 사실에 허구를 더한 ‘팩션’이므로 사실 확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 ‘생각할 거리’를 얻어간다고만 생각하자. 웬만한 경영서를 다 읽어 봤다면 경영 컨설팅 그룹 매킨지가 약 10년에 걸쳐 조직효율성을 연구한 결과에 관한 리포트도 한 번 읽어보자.

기업들이 세계 각지에서 어떻게 조직을 재편하고 있는지, 어떻게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협상천재』는 협상에 관한 백과사전이다. 이미 자신이 협상천재라 해도 읽어보면서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협상 전에 숙지해야 할 도구에서 실제 협상에서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갈등까지, 약자의 입장에서 협상하는 법에서 사람을 얻는 비결까지, 협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총정리돼 있다.『따뜻한 독종』은 스포츠에 심리학을 도입하고 끊임없이 훈련방법을 변화시키며 선수들을 키워온 대한민국 양궁 지도자들의 이야기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흘려온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양궁의 저력과 25년 동안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독하지만 따뜻한 양궁지도자들의 모습은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여운을 남기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이다.


1. 사고집약형 기업(직원 1인당 수익을 최대로 올리는): 로웰 브라이언·클라우디아 조이스
세계사, 20000원

2.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 21세기 북스, 15000원

3. 화폐전쟁: 쑹훙빙, 랜덤하우스 중앙, 25000원

4. 협상천재: 디팩 맬호트라, 웅진지식하우스, 15000원

5. 따뜻한 독종: 서거원, 위즈덤하우스, 11000원

1류 사원의 책 고르는 법

교보문고 북마스터는 매장에서 직접 책을 추천하고 골라주는 일을 하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 지점 경제·경영서 담당 정영미 매니저는 “제목만 보고 책을 읽지 말고 어느 정도 읽어본 후에 자신에게 필요한 책인지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그는 “위에서 추천한 책 대부분이 책이 떨어지면 따로 주문해서라도 구입해 가는 책이거나 읽어서 내용이 충실하다고 판단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제목은 그럴듯한데 콘텐트는 부실한 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신간을 유심히 살펴보고 직접 읽어본 후 산다면 실패가 없고 집에만 쌓아둘 일도 없을 것이다. 읽지 않는 책 대부분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필요가 없는데 산 책이기 때문이다.

□ 읽어야 할 책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 서평에 의지하기보다 본인이 머리말이라도 읽어본 후 고른다
□ 베스트셀러보다는 자신의 필요를 고려한다
□ 이론보다는 사례에 충실한 책을 고른다

임성은 기자 (lsecono@joongang.co.kr [9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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