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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종양 치료법 개발

도일 남건욱 2008. 12. 7. 18:33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종양 치료법 개발

2008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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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전신수 강남성모병원 교수팀



뇌종양을 제대혈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신수(사진)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 중 하나인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종양 세포만 골라서 파괴할 수 있는 치료법을 동물실험을 통해 찾았다고 3일 밝혔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 또는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채취되는 줄기세포 중 하나로 암세포를 찾아 이동하는 성질이 있다.

연구팀은 제대혈 줄기세포에 암을 죽이는 유전자를 삽입한 후 이를 뇌종양이 생긴 쥐에게 투여한 결과 생존기간이 40일에서 60일로 늘었고 뇌종양의 크기도 절반 정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전 교수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 MD앤더슨 암센터 등에서 신경줄기세포, 골수간엽줄기세포 등 성체줄기세포를 암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몸속에서 채취하기 어렵고 환자(본인)의 골수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제대혈 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가 없고 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면역 거부반응이 적어 임상 적용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를 통한 암 치료는 뇌종양뿐만 아니라 백혈병, 유방암, 위암, 간암 등 고형암이 전이된 경우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 3년 내에 뇌종양에 대해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