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기사모음

돼지 폐 인간 이식에 진일보

도일 남건욱 2010. 2. 4. 22:18

호주 과학자들이 동물의 폐에 인간의 혈액이 들어가는 동안 통풍기를 사용해 동물의 폐가 계속 “호흡”하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이 앞으로 5년내 최초의 인간과 동물간 장기 이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글렌 웨스톨 박사는 “혈액은 산소 없이 폐로 들어가 산소와 함께 나왔다”라며 “이는 폐의 정상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톨 박사는 “이는 이 폐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고 “지난 20년간 실시된 실험들과 비교해볼 때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진전은 과학자들이 돼지의 장기와 인간의 혈액을 부적합하게 하는 돼지 DNA의 특정 부분을 제거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앞서 돼지의 폐와 인간의 혈액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2년전 중단됐다. 그때까지 실험에서 인간의 혈액이 들어가자마자 혈전이 형성돼고 이는 장기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막았다.

 

현재 인간의 DNA가 돼지에 주입돼 혈전 형성이 줄었다.

이번 연구의 최종 결과는 8월 밴쿠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 문제는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쟁을 불러왔다.

 

의료윤리학자인 니콜러스 톤티-필리피니 교수는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돼지이며 잡종”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공동체가 한쪽은 인간, 한쪽은 동물인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