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녕에는 가축 분뇨를 귀중한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며,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는 인물이 있다. 우포월드 농업회사법인의 유민수(45) 대표다. 우포월드는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판로를 개척 중인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 축산 농가다.
이곳은 1만2000마리 규모의 기업형 양돈 농장으로, 바이오 기업인 이지바이오 산하 14개 농장 중 하나다. 이지바이오는 축산 사료 생산, 양돈, 도축, 가공, 유통까지 책임지는 종합 축산기업으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가축 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 상용화에 성공했다.
친환경 자연 순환 기술로 바이오가스를 생성하는 설비다. 유 대표는 “독자 기술을 이용해 고온발효 방식 중 하나인 OTAF 공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중온 발효기술 대비 3배 이상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기존 방식의 발전량도 2배 이상 입니다. 하루 100t의 축산 분뇨와 유기물을 처리해 4800㎥ 규모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합니다. 아파트 1100가구 이상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죠.”
국내에서 이런 방식으로 전기를 대량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곳은 우포월드가 유일하다. 전기 판매 수입은 연간 4억원에 달한다. 우포월드의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지난해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성공 사례로 발표됐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상용화됐다.
독일은 전체 발전량의 1.2% 정도를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생산한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가스 등을 모두 합해 비중이 1.3%를 갓 넘는다”며 “현실적인 발전차액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오가스로 1㎾를 생산하면 독일은 최대 365원까지 정부 지원을 받지만 우리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독일은 전기 판매가 축산 못지않은 수익원입니다. 우리도 발전차액 제도를 현실에 맞게 지원해야 합니다.”
우포월드는 분뇨를 고온 처리하는 과정에서 액체비료도 생산한다. 유 대표는 “가축 분뇨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어 위생적인 농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유럽보다 돼지고기가 비쌉니다. 생산비 부담이 큰 탓인데 가축 분뇨 처리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원인이죠. 유럽의 경우 생산적인 방법으로 분뇨 처리를 합니다. 모돈 한 두가 1년에 생산하는 돼지 수가 유럽은 약 21두인데 한국은 14두밖에 안 됩니다. 우포월드의 올해 목표는 23두입니다. 분뇨 처리에 문제가 없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바이오가스와 액비라는 수익원이 생기잖아요. 1석3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