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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알레르기 면역치료법 가능성 '활짝'

도일 남건욱 2010. 5. 11. 20:31

맞춤형 알레르기 면역치료법 가능성 '활짝'
강창률 교수, 알레르기 억제세포로 전환 신기술 개발 입력 2010-04-27 06:27:08
 
 
서울약대 강창율 교수
한 약학대학 교수가 알레르기 발생의 원인이 되는 세포를 알레르기 억제 기능이 있는 세포로 전환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약대 강창율 교수팀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인 알러젠(allergen)에 반응성이 있는 Th2 기억세포를 자체 제작하고, 이 세포가 TGF-beta에 의해 조절 T 세포로 분화되는데 저항성이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아가 이 Th2 기억 세포를 면역억제기능이 있는 조절 T 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항원(antigen)은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산하게끔 만드는 물질로서 일반적으로 생명체 내의 이물질로 간주되는 물질을 말한다.

Th2 기억세포에서 생산되는 사이토카인인 IL-4와 Th2의 특이적인 전사인자인 GATA-3 및 mTOR(신호전달물질)가 Th2 기억세포의 TGF-beta에 의한 조절 T 세포로의 분화를 억제하는 원인이며, 각각의 억제요인을 제거하고 비타민A의 대사체인 all-trans retinoic acid(ATRA)와 함께 TGF-beta를 처리하면 대부분의 세포가 조절 T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Th2 기억 세포로부터 전환된 조절 T 세포에 의한 알레르기성 천식의 완화 모식도


강 교수팀은 Th2 기억세포로부터 생성된 조절 T 세포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Th2 세포 고유의 특성을 잃고 오히려 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획득해 Th2 기억세포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레르기성 천식 동물모델을 이용해 증명했다.

이는 조절 T 세포를 이용한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됐다.

이번 연구는 한 번 분화된 T 세포는 다른 특성의 세포로 분화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과는 달리, T 세포 아형(subtypes)들이 주위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다른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T 세포를 이용해 간단한 조작으로 다시 환자 본인에게 투여할 수 있는 맞춤형 알레르기 면역세포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 저널인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에 4월 넷째 주에 게재된다.
 
 
문애경 akmoon@k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