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소 사육두수 13년만에 최대 ‘가격파동 우려’

도일 남건욱 2010. 7. 12. 21:16
소 사육두수 13년만에 최대 ‘가격파동 우려’
대구경북 한·육우 58만 마리…적정 두수 17% 초과
기사입력 | 2010-07-12

대구·경북지역 한·육우 사육마리수가 지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소 가격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사육하는 한·육우는 58만 5천마리로 지난 3월 54만마리에 비해 4만 5천마리(8.3%↑)가 늘어 지난 1997년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 한·육우 적정 사육두수 50만마리(경북도 기준)를 8만5천마리(17%↑)나 초과한 것이다.

이같은 사육마리수 증가는 지역 농가들이 일반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보다 한·육우 사육 소득이 높다고 판단해 무분별하게 사육두수를 늘렸고, 올 상반기동안 구제역 여파로 지역 가축판매시장이 장기간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경북도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사육농가들에게 입식을 자제하라고 유도하고 있지만 오히려 입식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더군다나 미국산 소 등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소 가격 파동이 염려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재 사육두수는 적정 사육두를 크게 초과하면서 지역 한·육우 매매 가격도 크게 떨어지는 등 가격 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지역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지난 6월 평균 한우(600kg) 암소 매매 가격은 515만8천원으로 지난 1월 평균 574만5천원에 비해 58만7천원(10.2%↓) 하락했다.

수소 가격도 522만1천원으로 지난 1월 589만9천원에 비해 67만8천원(11.4%↓) 떨어졌다.

송아지(6~7개월)는 암소의 경우 252만1천원, 수소 282만5천원에 거래돼 지난 1월에 비해 각각 10.1%, 9.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병학 김천축산농협 대리는 "최근에 가격이 떨어진 것은 사육마리수 증가보다는 계절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지금 추세로 사육마리수가 증가하게 되면 1~2년 안에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소 가격파동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 축산농협, 경북도 등은 지역 축산농가의 무분별한 입식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준 포항축산농협 조합장은 "포항지역 적정 사육두수는 약 3만두인데 이미 2만6천~2만7천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지역내 100여개 축사가 신·증축 될 예정"이라며 "사육두수 증가로 가격파동이 우려되기 때문에 축산농가는 대출 등으로 무리한 사육두수 늘리기를 자제하고 정부 또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기기자 kdk@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