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한의대 양재하 교수(한의학과)와 미국 브리검영대 스콧 스티픈슨 교수 연구팀이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전통적 침술(신문혈)로 신경전달 시스템을 조절, 탁월한 알코올 중독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알코올은 중뇌의 GABA신경을 억제해 복측피개영역으로부터 변연계의 도파민 신경을 흥분하게 해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를 추구하는 알코올 중독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양재하 교수 연구팀은 손목의 신문혈에 전통방법으로 침자극을 하면 알코올 중독 모델에서 측좌핵의 도파민 유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결과를 2006년 열린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이 학회에 참석한 중독 분야 석학인 스티픈슨 교수가 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국제공동연구가 시작됐다.
두 연구팀은 신문혈 침자극은 먹이섭취 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알코올 섭취량만을 매우 효과적으로 줄였으며, 알코올 투여에 의한 GABA신경 활성 억제를 줄였고 이 효과는 GABA신경의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조절해 일어난다는 것을 밝혔다.
이는 전통적 침술이 알코올 투여에 의한 측좌핵에서의 도파민 분비를 신문혈 침자극이 억제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함께 뇌의 특정부위에서 내분비 오피오이드 메커니즘을 통해 뇌 GABA 신경전달 시스템을 조절, 알코올 중독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통침술의 알코올중독 치료효과 및 그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 결과를 중독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알코올중독연구학회지인 Alcoholism: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2010년 10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연구비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비로 수행됐다.
전세계적으로 1억4천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 중독은 뇌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많은 경우 기억력 장애, 우울증, 자살, 의부증, 의처증등을 유발하고자기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심각한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 및 신경물질차단제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중증의 경우 단일 약물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들도 중독치료를 위해 대체의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한의대 양재하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침술의 알코올 중독치료 작용 기전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앞으로 침자극의 효과가 말초감각신경을 통해 뇌의 특정부위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