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표절 검색 시장을 이끄는 코난테크놀로지의 전시 부스와 시연 모습. |
미국 대학생 사이에서 ‘베낀 리포트’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교수가 단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웹 기반 솔루션 업체인 아이패러다임스 LLC가 1994년에 개발한 표절문서 검색 엔진 ‘턴잇인(Turn it in)’ 덕이다. 턴잇인은 표절로 의심되는 부분을 알아서 찾아준다. 여기에 등록된 리포트는 8500만 건으로 전 세계 108개국 7300여 곳의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국내 표절문서 검색 시장은 2009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연세대·고려대·한국방송통신대 등 대학이 표절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표절 검색 엔진은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이나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자기소개서 등의 표절 여부를 판단할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철도공사 등 기업도 직원 교육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육 후 직원이 제출한 과제물에서 비슷한 답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심지어 강사가 과제물에 동일한 내용의 코멘트를 달지 않았는지도 살핀다. 표절 검색 엔진은 앞으로 음악이나 이미지들 사이의 유사도까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목소리가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와 얼마나 유사한지를 알려주는 앱인 ‘보이스 스타’는 지난해 12월에 서비스가 선보인 뒤 다운로드 1만5000건을 기록했다.
표절 검색 시장이 확대되면서 검색 엔진 업체들이 이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학이나 기업 등 시장의 수요가 많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검색 기술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표절 검색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업체는 코난테크놀로지다. 대학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 표절 검색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 23군데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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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의 표절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검색 엔진에 문서만 집어넣으면 된다. 화면의 왼쪽엔 학생이 제출한 문서가 뜨고 오른쪽엔 이와 유사성이 높은 문서가 나타난다.
동일한 문장은 빨간색으로 표시되며 유사한 문장은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이를 종합해 문서 간 유사도를 퍼센트로 산출한다. 한국방송통신대 관계자는 “평가자가 리포트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표절문서 검색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삼성SDS의 온·오프라인 교육기관인 멀티캠퍼스 구축이다. 교육을 마친 직원이 과제물을 제출하면 그 안에서 비슷한 답안을 찾아내는 기능이 포함됐다. 문서의 표절 여부를 가려내는 기술은 기존의 검색 기술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강 대리는 “각종 자료의 무단 복제나 표절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시장의 수요를 알게 됐고 표절문서 검색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밈체커는 2009년 한국방송통신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엔 연세대와 고려대까지 확대됐다. 국내 21개 사이버대학 중 7곳이 리포트 표절 여부를 가려내는 데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서울대도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다른 문서의 유사도를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GS건설·KCC 등의 기업에서도 ‘밈체커’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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