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결핵균으로 암퇴치’ 백신 개발 | |
신성재·박영민 교수팀 백신 개발…생산비용 크게 낮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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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자들이 결핵균을 이용해 암 세포를 퇴치하는 백신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신성재(35) 교수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박영민(50) 교수 공동연구팀은 21일 결핵균에서 특정 단백질을 추출해 이를 면역세포가 항원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백신을 만들어 생쥐에게 넣었더니 암 세포가 소멸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의학계에서는 최근 결핵 예방백신으로 쓰이는 ‘비시지균’(BCG균)이 당뇨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지만, 면역 효과가 들쭉날쭉해 백신 개발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결핵균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에이치비에이치에이’(HBHA)라는 강력한 병원성 인자의 특성을 고스란히 지닌 단백질을 만들었다. 또 우리 몸의 면역조절에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수지상세포’가 이 단백질을 ‘적’(항원)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시험관에서 만들어진 이 ‘성숙한’ 수지상세포가 몸 안에 들어가 ‘공격조’ 면역세포인 티(T)림프구를 교육시키면 티세포는 암 세포를 찾아내 공격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아이디어였다. 실제로 연구팀이 이 백신을 암 모델 생쥐에게 주사하자 40일이 지나서까지 생존율이 100% 유지된 반면, 주사를 맞지 않은 모델 쥐들은 40일 만에 거의 죽었다. 연구팀의 논문은 암 분야 유명 학술지인 <암 연구>(캔서 리서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신성재 교수는 “암 자체 항원을 찾아내는 기존 연구방법보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보강제 개발은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며 “특히 백신 제조 과정이 단순해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기업이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전립선암 치료제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워낙 고가여서 보급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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