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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체'로 백내장·노안 동시 해결

도일 남건욱 2011. 4. 25. 09:34

'인공수정체'로 백내장·노안 동시 해결
간단 수술로 야간 빛번짐·난시교정 효과까지
기사입력 | 2011-04-25

중소기업 임원 김모(55) 씨는 몇 년 전부터 노안이 시작돼 업무 시 돋보기를 착용하게 됐다. 평소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동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김씨는 막상 돋보기를 쓰게 되니 불편하고 늙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앞이 뿌옇고 시력이 전보다 떨어진 것 같아 안과를 찾았더니 백내장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노안까지 교정해주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더 이상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에 수술을 결정한 김씨. 돋보기의 불편함뿐 아니라 혼탁해진 수정체, 그리고 우울한 마음에서까지 벗어나게 돼 마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발표에 따르면 노년 백내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다빈도 수술 질환별 순위에서 1위, 65세 이상 노인 다빈도 상병 입원 순위에서도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한 질환이다. 이른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백내장 수술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 누네안과병원 유용성 원장은 "이러한 통계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백내장 환자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상생활의 불편에서 보다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자발적인 백내장 수술 환자가 많아졌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서 탄력을 잃고 뿌옇게 변해 시력저하는 물론 눈부심, 통증,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등의 불편함을 겪는다. 이럴 경우 낡은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로 바꿔주는 것이 백내장 수술이다.

유용성 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아주 간단해 점안마취제를 사용하므로 수술 중 통증이 없고, 수술부위에 혈관이 없기 때문에 출혈이 없다. 1.8㎜의 최소절개로 봉합도 필요 없어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바로 귀가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경과를 보다가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의 수정체 혼탁이 심해졌을 때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술에 필요한 인공수정체는 해마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난시교정, 노안교정 등 첨단 성능으로 무장한 인공수정체까지 등장했다. 백내장 수술로 독서나 컴퓨터와 같은 근거리 작업뿐 아니라, 스포츠와 같은 야외활동까지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근거리 원거리를 모두 잘 보게 해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는 난시교정용 안경을 필요없게 한다.

또 비구면 인공수정체는 기존의 인공수정체가 가진 야간 빛번짐, 색채구분 능력의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게다가 황반변성까지도 예방이 가능하다.

류상현기자 ryoosh@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