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저널 버즈] 3DTV를 넘어 선 '
스마트TV'가 대세다. 어떤 것을 '스마트TV'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은 없다. 하지만 굳이 3D 기능을 담지 않아도 TV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쓸 수 있는 TV가 '스마트TV'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지난 7월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해 3DTV 시장 규모는 340만 3,000대 수준이다. 지난 1월에 내놓은 수치인 123만대보다 두 배가 높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2년 3DTV 시장이 천만대를 넘어 설 것으로 예측했다.
■ 기존 TV의 스마트TV 변신, "쉽지 않네"
하지만 스마트TV를 구입하려면 100만원에서 200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금액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스마트TV가 3D 기능도 함께 담고 있다. 스마트TV의 인터넷 검색, 위젯 등 유용한 기능을 쓰고 싶지만 3D 기능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낭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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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애플TV'. 아이튠즈 스토어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셋톱박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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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산 TV를 스마트TV처럼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TV와 연결해 쓸 수 있는 기기들이 여럿 나와 있다. 애플이 3년 전부터 내놓고 있는 '애플TV'와 함께
구글이 만든 '구글TV'가 그 좋은 예다. 하지만 애플TV는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음악을 받아볼 수 있는 셋톱박스에 가깝다. 해킹을 거쳐야 따로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쓸 수 있지만 제품을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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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텍 '레뷰'. 지난 2분기에 반품된 양이 판매량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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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에서 만든 구글TV 셋톱박스 '레뷰'는 지난 2분기에 반품된 양이 판매량을 앞질렀다. 결국 올해 2분기 로지텍은 4,503만 달러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10년간 자리를 지켰던 제럴드 퀀를린 CEO는 영업 적자의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했다. 로지텍은 '레뷰'의 값을 249달러에서 99달러로 낮춰 팔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 국산 스마트
미디어 플레이어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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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공개된 밸류플러스 '티즈버드'. 안드로이드 기반 미디어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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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모습을 드러낸 밸류플러스의 미디어 플레이어, '티즈버드' 역시 일반 TV를 스마트TV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먼저 성능 면에서 보면 국내 기업 텔레칩스에서 개발한 암(ARM) 계열 1GHz 프로세서를 써서 1920×1080 해상도 동영상 재생에도 무리가 없다.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2.3(진저브레드)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각종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도 실행된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2GB로 여러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충분하다.
이런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3차원으로 만들어진 메뉴를 통해 음악과 영화, 사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영화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인터넷으로 수집해 구축해 주는 '스마트 스크래핑' 기능, 일일이 폴더를 옮겨 다니며 원하는 동영상을 찾을 필요가 없는 미디어 탐색 기능도 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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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즈버드'가 연결된 프로젝터 화면에서 '앵그리버드'를 실행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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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내장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해 검색하고 싶은 내용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동영상을 재생하고 '앵그리버드'가 실행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는 25일부터 판매될 이 제품의 가격은 24만 원이며 기존 미디어 플레이어와 큰 가격 차이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확보 아직은 미흡해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이 제품 역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확보 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 마켓'은 물론 구글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구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구글 인증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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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즈버드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려면 APK 파일을 수동으로 복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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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플러스 관계자는 "'티즈버드'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구글이 요구하는 기본 사양에서 벗어나 있어 현재 구글 마켓은 쓸 수 없다. 구글 마켓 대신 오픈 마켓이나 인터넷에 공개된 APK 파일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된다. 4분기에 별도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구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 마켓을 통하지 않고 다른 경로로 내려 받은 애플리케이션에는 악성 코드가 담겨 있을 확률이 높다. 더구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APK 파일을 복사하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된 원본 파일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스마트TV나 변환 키트들은 저마다 합법적인 경로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다. 그러나 '티즈버드'는 아직 그런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밸류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제휴하고 있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세컨드라이브'와는 별도로
웹하드 업체와 제휴해 합법적으로 결제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