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한 알의 약이지만, 이 약이 없었다면 어떠하였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습니다. 인슐린, 백신, 콜레트테롤 억제제 등을
발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 나왔습니다.
이따금 툴툴대기도 하지만 이 시대에 서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1. 나는 통풍 때문에 2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하게 되었는데
알로퓨리놀(Allopurinol)이라는 약 때문에 살아났다.
약을 먹고 몇 달 지나지 않아 나를 괴롭히던 통증들이 사라졌다.
통증을 느끼지 않고 바깥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는 일,
이 단순한 일상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를 것이다.
2. 이제 나는 다시 걷을 수 있고 개도 키울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나는 새로 얻은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고통 없이 사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고,
다시 한번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나는 내가 치료된 것을 기적이라고 불렀다.
나는 정말로 기적 같은 삶을 살아갔다.
3. 그 기적 같은 삶을 살면서 나는 아주 천천히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깨달았다.
내가 통증에서 해방된 것은 분명 다른 사람 덕분일 텐데.
그런데도 나는 그 사람의 이름조차 몰랐다.
매일같이 입에 넣는 기적의 약이 어느 날 약국에서 뿅하고 나타나지는 않았을 텐데.
내가 먹는 약을 만든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 사람이 누굴까?
이렇게 큰 은혜를 받으면서도 나를 구원해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다니.
양심을 가책을 느낀 나는 알로퓨리놀이 탄생한 과정을 공부했고,
그 약이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의 지난한 연구와 실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4. 수많은 불행과 싸워야 했던 트루디 엘리언(Trudy Elion)이라는여성이 있다.
엘리언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사랑하는 약혼자는 페니실린이 발명되기 불과 몇 년 전에
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언은 과학 연구에 평생을 받쳤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이 박사 학위를 따거나 과학 연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남성 연구원들의 수가 급감한 덕분에
엘리언도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연구실에서 엘리언이 세운 업적은 눈부셨다.
조지 히칭스와 함께 엘리언은 다양한 신약을 개발했다.
5. 그중에 두 개는 지금까지도 살아남았다.
소아백혈병약과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없애는 약이 그것이다.
히칭스와 엘리언은 노벨상까지 받았다.
나는 두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사람 덕분에 나를 치료해준 알로퓨리놀이 탄생할 수 있었다.
6. 이런 영웅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니,
사회가 이런 영웅들에게 크게 감사하고 그들의 공적을 기념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과학적 증거가 그들이 영웅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그러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타인을 위한 일 가운데 목숨을 구하는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이 또 있을까?
다른 사람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람이 남긴 유산은 어?거나 그 사람이
생명을 부지했기에 남길 수 있었던 결과물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7. 천연두 하나만 해도 20세기에 일어난 모든 전쟁과 학살로
죽은 사람보다 두 배나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인류의 역사에 과학이 미친 영향력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한다 해도
과장할 수 없다.
지난 500년 동안 과학은 어떠한 분야보다도 인류의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 소개된 열명의 과학자들은 수천 만명의 목숨을 구하였다.
8. 1900년대 미국인들의 평균수명은 45세였다.
그러나 2000년에는 77세가 되었다.
수명이 이렇게 엄청나게 연장된 것은 그만큼 살아남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수명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내가 깨닫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나에게 도움을 준 약과
백신과 영양소들이 내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에도 사용되었을 거라고
착각하였기 때문이다
-출처: 빌리 우드워드 외, (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아인슈타인보다
더 위대한 세상을 구한 사이언스 히어로즈-,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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