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콜린스의 명저를 읽었던 사람은 7년 6개월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생환한 스톡데일 제독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사정을 소개한 글을 만났습니다.
1. 1992년 대통령선거 당시,
스톡데일 제독이 대선후보 로스 페로의 러닝 메이트로 나서
정당토론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70세가 거의 다 된 주름투성이의 퇴역 해군장교가 엘 고어와 댄 퀘일 등의
야심만만하고 노련한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공격을 당했던 그 상황말이다.
2. 짐 콜린스는 스톡데일 제독의 저서 (사랑과 전쟁)을 미리
읽고 그와의 점심 식사 자리에 나갔다.
스톡데일 제독과 그의 아내 시빌이 한 장씩 번갈아가며 집필한 이 책은
스톡데일 제독이 베트남에 갇혀 있던 7년 6개월 간의 사건들을
연대기처럼 엮어내고 있다.
3. 짐 콜린스는 식당으로 이동하던 길에 스톡데일 제독에게 직접 물었다.
"나는 단 한 번도 희망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스톡데일 제독이 답했다.
"내가 석방됨은 물론이고, 결과적으로는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고, 이는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 되리라는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나는 그때의 경험을 그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4. 콜린스는 잠시 아무 말도 안 했고,
그들은 교수식당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스톡데일 제독은 다리를 절었다.
그는 반복되는 고문을 견뎌내지 못해 뻣뻣해진 다리로 공증에
활모양을 그리며 걸었다.
약 100미터의 침묵 끝에 콜린스가 다시 물었다.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죠?"
그야 뻔하지 않겠소? 낙관주의자들이죠?"
"낙관주의자들이요? 무슨 말씀이신지..."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톡데일 제독의 답을 듣고 난 콜린스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5. 이런 말을 하는 낙관주의자들 말입니다
"성탄절에는 분명 풀려날 거야."
그러다가 성탄절이 지나도 풀려나지 않으면 어떻게 말하죠.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부활절이 지나가면 추수감사절을 기다리고,
그러다가 다시 성탄절이 되고... 결국은 실의에 빠져 죽게 됩니다."
또 다시 침묵이 흘렀고 그들은 계속 걷기만 했다.
그러다가 이번엔 스톡데일 제독이 콜린스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6. "요점은 이렇습니다.
결국은 풀려날 거라는 희망과 현실에 당면한 끔찍한 역경을 동시에
직시해야 합니다. 그 역경이 아무리 고되다고 해도 말이죠."
콜린스는 스톡데일 제독의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7. 그래서 그는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에 스톡데일 제독의
명언을 삽입하기로 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결국은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간직하는 동시에 끔찍한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능력이 자기 삶을 주도하거나 조직을 이끄는 위업을 이룬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8. 스톡데일 제독의 일화에서도 진실의 삼각형이 보인다.
그는 처절한 현실을 직시했다.
'그리고' 결국 풀려날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현실과 희망은 주로 상반된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스톡데일 제독은 이 둘의 '차이'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출처: 라사 맥클라우드, (한쪽 눈을 감은 인간), 토네이도, pp.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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