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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2050년 - 여기도 저기도 노인 넘쳐나… 인구 중 65세 이상이 6명 중 1명 꼴 … 컴퓨터 성능 1000배 향상

도일 남건욱 2015. 1. 28. 13:51

미리 가본 2050년 - 여기도 저기도 노인 넘쳐나… 

인구 중 65세 이상이 6명 중 1명 꼴 … 컴퓨터 성능 1000배 향상 

조에 쉴랑거 기자 뉴스위크 기자

▎2050년에는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위해 본격적으로 재활용을 실천해야 한다.
“정부 기관과 연구소들은 미래 예측의 기준점으로 2050년을 선택했다. ‘적당한 어림수(It’s a nice round number)’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농업개발경제사업부 코스타 스태물리스 국장의 말이다. 그 해를 기준으로 하는 공식 예측이 무수히 많다. 이는 도미노 효과를 낳는다. 주요 기관이 그 해를 조사 척도로 한번 정하면 다른 단체들도 각자의 주제를 조사할 때 같은 기준에서 출발하는 편이 여러 모로 편리하다. 결과가 어땠을까? 2050년 예측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20세기 중반에 가선 크게 달라질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많다.

◇인구가 훨씬 많아진다 = 현재 세계 인구는 어림잡아 70억명 선이다. 2050년에는 96억명에 육박할지 모른다고 유엔은 예측한다. 30%를 넘는 증가율이다. 쉽게 말해 지구에 인도와 중국이 하나씩 더 생기는 셈이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컨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산아제한을 할 수 있도록 보편화하는 식이다.

◇고령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 21세기 중반에는 전 세계의 고령자 인구가 급증한다. 수명이 길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자가 6명 중 1명 꼴이다. 각국 정부는 그들을 돌보는 방안을 찾아내려 골머리를 앓게 된다. 사람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화 관련 질병이 많아진다.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3배로 늘어나고 암 발병률은 2배가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당뇨병도 2~3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성인 3명 중 1명 꼴로 당뇨를 앓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2050년에는 의학도 발전한다. 말라리아와 에이즈 같은 질병의 백신이 개발돼 널리 보급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간 200만명에 달한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20년 간이나 연구하고도 효과적으로 예방접종하기가 극히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담배 나무를 원료로 약을 만들어 병을 치료하게 될지도 모른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자가 6명 중 1명 꼴이 된다.
◇컴퓨터가 1000배 더 향상되고 훨씬 싸진다 = 울리크 에벌은 2011년 출간된 책 <2050년의 삶(Life in 2050: How We Create the Future Today)>의 저자다. 그에 따르면 컴퓨터 기술의 급속한 발전 기간 중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지난 25년여 사이 정보기술이 1000배 향상됐다고 에벌은 말한다. 앞으로 25년 동안 그와 같은 규모의 발전이 재현되리라고 그는 내다본다. 에벌은 “컴퓨터 성능, 데이터 전송률이 지금 같은 가격에 또 다시 1000배 향상된다”고 내다봤다. “오늘날 가령 노트북 가격이 500달러라면 그때 가면 똑같은 성능과 품질을 갖춘 소형 칩을 50센트에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가격이 크게 낮아져 도처에 컴퓨터 기술이 깔린다는 의미다. 컴퓨터 기술이 담긴 소형 칩이 우리 자켓에 장착된다. 로봇이 우리의 시중을 들고 도로에선 자동차들이 자율 주행한다. 가격이 크게 떨어져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2045년에는 컴퓨터가 크게 발달해 우리 두뇌의 디지털 버전을 업로드해 영원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물론 ‘삶’의 진짜 의미에 관해 갖가지 철학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겠지만 말이다.

◇자원이 고갈된다 = 컴퓨터 혁신의 가장 비약적인 발전은 상당 부분 2035년 전후까지 실현되리라고 에벌은 말한다. 21세기의 반환점을 돌기 훨씬 전이다. 2050년에는 기술혁신 속도가 상당히 둔화될 듯하다. 대신 그 때쯤 천연자원이 급속히 줄어드는 우리의 현실에 혁신 노력의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할 전망이다. 96억 인구가 사는 지구에서 자원은 줄어드는데 쓸 곳은 많아지게 된다. 이 같은 새로운 환경이 이른바 ‘통합적 건강(holistic health)’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시대를 부르게 된다고 에벌은 내다본다. 인간 건강과 환경 건강의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소비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 같은 나라의 중산층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계층도 불어나며 구리·석유 등의 한정된 자원에 대한 갈증이 몹시 심해지게 된다. “재산이 불어나는 96억 인구의 수요에 부응할 만큼 지구에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차원의 재활용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에벌이 말했다. 지금은 재활용 후 제품의 품질 저하가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그때 가면 재활용 기술이 좋아져 그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리라고 에벌은 예측한다. 독일 화학자 미카엘 브라운 가르트와 미국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는 공저 <요람에서 요람으로(Cradle to Cradle)>에서 비슷한 미래를 내다본다. 명백하게 ‘업사이클링(upcycling)’ 능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설계하는 미래다. 원래 기능과 품질을 100% 유지하는 재활용을 말한다.

◇태양광 발전이 세계 최대 에너지원이 된다 = 태양광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비용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972년 태양광 패널의 와트당 평균 가격은 75달러였다(마더 존스 잡지 통계). 지금은 1달러도 채 안 되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2050년에는 태양광 발전이 세계 에너지 생산의 27%까지 차지해 세계 최대 전력 공급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조사 결과다. 그렇게 될 경우 전체 배기가스 감축이 연간 60억t 안팎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에너지 업종의 현재 전체 탄산가스 배출과 얼추 비슷한 양이다(IEA 자료).


▎2050년에는 태양광 발전이 세계 에너지 생산의 27%까지 차지해 세계 최대 전력 공급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식량난에 직면하게 된다 = 세계 인구가 늘어날수록 먹고 살 식량과 물이 더 많이 필요해진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홍수와 가뭄 발생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식량·식수난이 악화될 것이다. 인구 증가는 동시에 기후변화를 심화시켜 심각한 악순환 고리를 낳게 된다. 2050년 대략 90억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식량 생산을 현재보다 평균 60% 늘려야 한다고 FAO가 지난해 밝혔다. 그렇게 못할 경우 심각한 식량난을 맞게 된다. 그에 따라 커다란 사회적 격변, 충돌, 내전이 촉발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지난 20년 간 밀과 쌀 생산 증가율은 연간 1%에도 못 미쳤다. 2050년에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식량 수요 때문에 추가로 7000만㏊의 땅이 농지로 전환된다고 FAO는 예측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니다. “이론상 작물을 재배할 땅은 많다”고 FAO 산하 농업개발경제사업부의 코스타스 스태물리스 국장이 말했다. “그러나 훼손해서는 안 되는 땅을 사람들이 점유하게 될지도 모른다.” 농지 전환 가능성이 있는 토지의 75%가량이 아프리카와 남미 35개국에, 그리고 주로 민감한 생태계 내에 위치한다고 스태물리스는 말했다. “이 잠재적인 영농활동 중 다수가 삼림파괴를 통해 개발되는 지역 그리고 습지 같은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이뤄지게 될 듯하다. 따라서 세계 통계상으론 분명 토지가 있지만 사람들이 건드려서는 안되는 토지를 점유할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 번역=차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