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블록체인, 이름에 담긴 네 가지 의미

도일 남건욱 2018. 6. 25. 09:19
블록체인을 아주 잘 다룬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물론 여전히 조금 난해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잘 정리한 책입니다.
다니엘 드레셔,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이지스퍼블리싱, 2018.2.
블록체인이란 용어는 다음과 같이 네가지 다른 의미로 쓰인다.

1. 데이터 구조의 명칭
2. 알고리즘의 명칭
3. 기술묶음의 명칭
4. 일반 응용분야를 가지는 순수분산p2p 시스템을 포괄하는 용어
1. 데이터 구조의 명칭

컴퓨터과학과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말하는 데이터구조란,
구제적인 정보다 내용과 상관없이 데이터를 정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데이터 구조는 건물 설계도의 평면도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건물 평면도는 공간의 구체적인 용도와 상관없이 벽과 바닥 그리고 계단을 
사용해 공간을 서로 분리하고 연결한다. 블록체인이 데이터구조의 명칭으로 
사용될 때는 블록이라 불리는 단위에 모인 모든 데이터를 지칭한다. 
이 블록들은 책을 구성하는 페이지들과 유사하게 마치 체인처럼 서로 연결
되어 있어서  블록체인이란 이름이 붙었다. 책은 단어와 문자를 사용해 
정보를 저장한다.
책의 정보는 둘둘 말린 두루마리에 쓰여진 게 아니라 낱장의 페이지들에 
쓰여 있고,각 페이지들은 페이지 번호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혹 누군가 
페이지를 찢었는지 확인하려면 페이지 번호에 누락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책은 페이지 번호도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지만, 개별 페이지에 들어 
있는 정보 역시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다. 순서는 중요한 세부 내용이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데이터 구조에서 데이터 블록의 연결은 책의 페이지 
번호 매김 방식과는 다른 특수한 번호 매김 방식을 사용 한다.

2. 알고리즘의 명칭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알고리즘이란 컴퓨터가 실행해야 할 일련의 
명령어들을 의미한다. 이 명령어들은 대개 데이터 구조를 포함한다.
블록체인이 알고리즘의 명칭으로 사용될 때는 순수 분산 P2P 시스템에서 
여러 블록체인-데이터-구조 blockchain data-structure 내의 정보 내용을 
민주주의 투표 방식과 비슷한 방법을 써서 서로 협상하는 일련의 명령어를 
의미한다.

3. 기술묶음의 명칭
블록체인이 기술묶음의 명칭으로 사용될 때는 블록체인-데이터-구조,
블록체인-알고리즘 blockchain-algorithm, 암호화 및 보안 기술의 조합을
의미하며, 이들의 조합은 응용분야와 상관없이 순수 분산 P2P 시스템의
무결성을 확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4. 일반 응용분야를 가지는 순수 분산 P2P시스템을 포괄하는 용어
블록체인은 블록체인-기술묶음 blockchain-technology-suite을 활용하는
거래장부<이하‘원장ledger'>들의 순수 분산P2P시스템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맥락으로 쓰이는 블록체인은 순수 분산 시스템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 소프트웨어의 단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분산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 책에서 사용하는 블록체인의 의미는?
이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블록체인이라 말할 때는 블록체인-기술묶음을 
활용하는 원장의 순수 분산P2P 시스템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다른 의미로 사용할 때는 명시적으로 블록체인-데이터-구조, 
블록체인-알고리즘, 블록체인-기술묶음 등으로 표기한다.
-주: 블록체인으로 불리게 된 이 기술은 2008년 사토시 나가모토라는 
기명으로 처음 제안되었다

임시정의 : 블록체인이란?
다음 정의는 완전하지 못하다. 아직 설명하지 않은 중요 세부사항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의는 용어를 더 완벽히 이해하기 전의 중간단계
역할을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란 무결성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순서에 따라 연결된 블록들의
정보 내용을 암호화 기법과 보안기술을 이용해 협상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요소를 활용하는 원장의 순수 분산 P2P시스템을 의마한다.

비트코인이 기술의 전부는 아니다.
임시로 정의한 블록체인의 정의에는 비트코인 Bitcoin이나 암호화폐
cryptographic money의 소유권ownership 관리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담겨있지 않다. 많은 기사나 책들이 블록체인의 목적을 디지털 화폐의:
유권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보면 다소 
놀랄 수도 있다. 사실 암호화폐의 소유권을 관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블록체인 응용분야의 하나일 뿐이며 그 자체가 블록체인의 
전부는 아니다.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 그럼에도 블록제인의 용도중 
유독 디지털 재화의 소유권 관리 측면이 부각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가장 쉽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실사례이기 때문이다. 소유의 개념과 소유권의 강화는 모든 
인간사회의 핵심 요소다(심지어 몇몇 동물 세계에서도 소유의 개념이 존재해서 
소유권 보호를 위해 서로 싸운다.) 은행 , 보험사, 관리인, 변호사, 법원, 
법무사, 영사관들이 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은 소유권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일이다. 소유권관리는 수십억 달러가 오가는 시장이고, 소유권 관리 방식을
바꿀수 있는 기술혁신은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이야말로 그동안의 소유권 관리형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원장의 분산 P2P 시스템을 관리하는 기술묶음의 용도로 활용한다면
디지털재화의 소유권 관리나 암호화폐와 같은 특별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의도적으로 블록체인의 특정 분야만 고려하는 것을 피했다. 
어느 한 분야만 조명하면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이 분산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더 쉽게 이해하도록 특정 재화와 상관없이 소유권을 
관리하고 명료화하는 일반적 인 응용 예는 다루고 있다. 
그럼으로써 블록체인을 머릿속에 더 쉽게 그려볼 수 있게 하고 더 잘 이해
할 수 있게 안내할 것이다.
-출처: 다니엘 드레셔,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이지스퍼블리싱, 2018.2. 55-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