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사모음

[강남 부?A씨는 이렇게] “수익 적더라도 탄탄한 길만 간다”

도일 남건욱 2006. 8. 8. 22:09
[강남 부?A씨는 이렇게] “수익 적더라도 탄탄한 길만 간다”
간접투자로 연 15% 수익…강남 ‘부자 모임’서 고급 정보 얻어

PB 고객인 부자들에게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 주지 않으면, 그 날로 거래은행을 바꾼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에는 주식에도, 부동산에도 돈을 넣기가 쉽지 않다. 선뜻 투자하기 힘든, 이른바 ‘재테크 혼란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과감히 ‘투자 고수’인 부자들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 서울 강남에 사는, 자산 100억대가 넘는 부자 A씨(62)를 만나 요즘 투자 경험담을 들어봤다.

그의 재산은 얼추 1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큰돈을 번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8년 전만 해도 그의 재산은 15억원 남짓했다.

그는 8년 전 외환위기 때 폭락했던 부동산을 잘 활용해 부동산 거부 반열에 올랐다. 때마침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과 남다른 이재 감각으로 그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본능적으로 ‘부동산 끝났다’ 느껴”

강남 지역 은행 PB들은“도곡동 동부센트레빌·타워팰리스·아이파크 같은 강남 3대 랜드마크검색하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통상 아파트 가격이 30억원이고, 별도로 갖고 있는 부동산·동산 등 자산이 아파트의 두 배 정도인 60억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보통 1인당 100억원의 재산가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A씨도 여기에 속한다.

그런 그도 요즘은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부동산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 같은 고수익을 창출하는 게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설사 노무현 정권이 바뀌어도 부동산 정책이 바뀔 것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기껏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은 강남 대치동·압구정동·도곡동의 50~70평형대 대형 아파트 정도. 그렇다고 직접 매입을 서두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관심 정도만 두고 있을 뿐이다.

토지 투자에도 이젠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투자 자금 추적에다 토지 보유에 따른 보유세검색하기, 양도세검색하기, 그리고 실거래가 거래 신고 같은 온갖 규제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7년 전 김포에 사두고 갖고 있던 토지가 수용되면서 15억원이 넘는 돈을 지난해 보상받았는데, 그는 요즘 이 돈의 투자처를 알아내기 위해 열심히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현금성 자산은 얼추 30억원 정도.

A씨가 현재 유일하게 심혈을 쏟는 부동산은 상가. 50억원짜리 강남 상가가 나오면 살 생각인데, 상권이 발달한 강남역 주변을 눈여겨보고 있다.

“기대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 연 4~5%면 만족합니다.” 연 6%면 말 그대로 ‘크게 만족하는’ 수준이다. 상가는 임대할 때 공실이 생길 수도 있고, 세금도 많이 나온다. 이게 단점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가 외에 딱히 투자할 만한 곳도 없다. A급 상가를 사게 되면 다행히 나중에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000~2000원 수수료도 아껴”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가 매년 강화되면서 그도 ‘수익성 없는 부동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갖고 있던 강남 지역 아파트를 15억원에 판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갖고 있던 강남 지역 아파트를 아들 앞으로 올해 증여했다. 그는 부동산을 팔아 생긴 현금과 기존의 여유 자금을 모두 활용해 당분간 상가 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A씨의 투자철학
● 검소하게 ‘1원도 아껴라’
● 투자 정보는‘경제매체’에서
● 투자 수익률 10%면 ‘대박’
● 자산의 50%는 수익성 부동산
● 주식 투자는 3년‘장기’로
요즘 강남 부자들이 미국 뉴욕·LA, 캐나다 토론토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게 유행이라고 하지만 그는 아직 물 건너가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투자 리스크 때문이다.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모르는 곳까지 간다는 것은 아직 그에게는 이르다는 것이다.

A씨는 재산세나 종부세 같은 보유세에 대한 불만은 내심 있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받아들인다. 노무현 정권이 바뀌면 보유세 강화 정책도 바뀔 것이란 생각은 이미 버렸다.

현재 보유세는 연 1000만원 안쪽이지만, 3~4년 후면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그렇다고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 낼 것은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강남 프리미엄’을 얻으려면 그만큼 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원래 압구정동에 살다가 4년 전 ‘강남 중 강남’이라는 프리미엄을 일부러 얻으려고, 또 ‘차별화’를 위해 타워팰리스로 이사했다. 60평형 아파트의 당시 매입가는 8억원 정도지만, 지금은 두 배로 올라 가격 자체에 대해서는 꽤 만족하고 있다.

절약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주변에서 건강에 투자하라고 해도 그는 말을 영 듣지 않는다. 몸에 좋은 보약을 권해도 뿌리친다. 돈이 들어서다. 웰빙 차원에서 좋은 음식을 권해도 따르지 않는다. 호텔 모임이 있어 가끔 출입하지만 집에서 조촐하게 즐기는 음식이 더 몸에 맞는다는 설명이다.

옷도 간편한 신사복을 즐겨 입고, 운동도 저녁 식사 후 양재천을 걷는 것을 즐긴다. 걷는 것만큼 돈이 들지 않으면서 좋은 운동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필요하면 1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 모임에도 나간다.

거부는 거부지만 실생활은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다. 아낄 때는 무서울 만큼 아낀다. 해외여행을 하러 은행 PB센터에 가 환전할 때 꼭 하는 말이 하나 있다. “이거 ‘노 마진(환전 수수료 면제)’으로 환전해 주는 거지?”

그는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는 특급 손님이지만, 만일 송금 수수료를 은행에서 1000~2000원이라도 받는 날에는 여지없이 거래 은행을 바꿀 단호한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PB센터에 가면 ‘회장님’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환대받지만, 1원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게 몸에 배어 있다.

“부자 된 데는 다 이유 있어”

강남 부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고급스러운 명품 브랜드로, 또 외제차로 치장하는 이들이다.

또 하나는 옷도 허름하게, 차도 국산차로, 조용하게 지내는 50~60대들이다. A씨는 바로 여기에 속한다. 그랜저를 몰고 다니는 검소하고 나이 지긋한 신사다.

“강남의 어떤 PB 얘기를 들으니, 이렇습디다. PB들이 명절 직전에 고급 손님들에게 선물을 돌리려고 구반포 큰 평수 (고가)아파트에 밤 9시 넘어 가 보면 거실의 불이 몽땅 꺼져 있다는 겁니다. 자고 있는 게 아닙니다. 불 하나라도 절약하려는 것이지요. 잘사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잘사는 사람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그는 ‘이너 서클’끼리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특히 강남 부자들이 모이는 모임은 빼먹지 않고 나간다. 학연이나 직장 인연도 중시 한다.

그런 곳에 가야만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투자 정보를 좋아하기에, 집에서도 경제잡지·경제방송·경제신문만 본다.

부동산으로 일어선 그는 지난해 처음 주식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거래은행 PB의 조언을 받아 직접투자는 하지 않는다. 직접투자를 하면 큰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직접투자는 전문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식형 펀드나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는 게 투자 기법이다. 지난해 시작한 그의 간접투자펀드 수익률은 연 15%가 넘는다. 그는“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했다.

직접투자를 안 하지만, 그의 주식 투자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간접상품에 들어간 돈만 해도 7억원이 넘는다. 올 1분기까지 주식시장이 좋았지만, 5월 들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요즘 국내 시장은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8월 말 이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3년 이상 투자하면 연 1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1960년대 부 창출의 원천이 땅이고, 90~2000년대에는 아파트였다면, 이제는 주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어떤 투자를 해도 수익률을 높게 잡지 않는다. 최대한 원금보장을 하면서 가능한 한 수익률을 높이려는 게 그의 재테크 원칙이다. 하지만 투자금이 적지 않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어렵다는 걸 그도 잘 안다. 따라서 은행 금리의 두 배 수준인 연 7~8% 수익률이면 ‘좋은 수익률’, 연 10%면 ‘대박 수준’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세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이자 소득이 연 4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절세에도 신경 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어서다.

그는 전형적인 강남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전체 재산의 50%는 상가 같은 수익성 부동산이다. 또 20%는 집에 들어가 있다. 나머지 30%는 현금성 자산인데, 이 돈은 정기예금이나 간접투자펀드·변액유니버설보험·해외펀드 등에 들어가 있다. 해외펀드검색하기에 들어간 돈은 간접상품에 들어간 돈의 20%다.

[강남 부?A씨는 이렇게] “수익 적더라도 탄탄한 길만 간다”
간접투자로 연 15% 수익…강남 ‘부자 모임’서 고급 정보 얻어

PB 고객인 부자들에게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 주지 않으면, 그 날로 거래은행을 바꾼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에는 주식에도, 부동산에도 돈을 넣기가 쉽지 않다. 선뜻 투자하기 힘든, 이른바 ‘재테크 혼란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과감히 ‘투자 고수’인 부자들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 서울 강남에 사는, 자산 100억대가 넘는 부자 A씨(62)를 만나 요즘 투자 경험담을 들어봤다.

그의 재산은 얼추 1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큰돈을 번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8년 전만 해도 그의 재산은 15억원 남짓했다.

그는 8년 전 외환위기 때 폭락했던 부동산을 잘 활용해 부동산 거부 반열에 올랐다. 때마침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과 남다른 이재 감각으로 그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본능적으로 ‘부동산 끝났다’ 느껴”

강남 지역 은행 PB들은“도곡동 동부센트레빌·타워팰리스·아이파크 같은 강남 3대 랜드마크검색하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통상 아파트 가격이 30억원이고, 별도로 갖고 있는 부동산·동산 등 자산이 아파트의 두 배 정도인 60억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보통 1인당 100억원의 재산가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A씨도 여기에 속한다.

그런 그도 요즘은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부동산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 같은 고수익을 창출하는 게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설사 노무현 정권이 바뀌어도 부동산 정책이 바뀔 것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기껏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은 강남 대치동·압구정동·도곡동의 50~70평형대 대형 아파트 정도. 그렇다고 직접 매입을 서두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관심 정도만 두고 있을 뿐이다.

토지 투자에도 이젠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투자 자금 추적에다 토지 보유에 따른 보유세검색하기, 양도세검색하기, 그리고 실거래가 거래 신고 같은 온갖 규제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7년 전 김포에 사두고 갖고 있던 토지가 수용되면서 15억원이 넘는 돈을 지난해 보상받았는데, 그는 요즘 이 돈의 투자처를 알아내기 위해 열심히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현금성 자산은 얼추 30억원 정도.

A씨가 현재 유일하게 심혈을 쏟는 부동산은 상가. 50억원짜리 강남 상가가 나오면 살 생각인데, 상권이 발달한 강남역 주변을 눈여겨보고 있다.

“기대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 연 4~5%면 만족합니다.” 연 6%면 말 그대로 ‘크게 만족하는’ 수준이다. 상가는 임대할 때 공실이 생길 수도 있고, 세금도 많이 나온다. 이게 단점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가 외에 딱히 투자할 만한 곳도 없다. A급 상가를 사게 되면 다행히 나중에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000~2000원 수수료도 아껴”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가 매년 강화되면서 그도 ‘수익성 없는 부동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갖고 있던 강남 지역 아파트를 15억원에 판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갖고 있던 강남 지역 아파트를 아들 앞으로 올해 증여했다. 그는 부동산을 팔아 생긴 현금과 기존의 여유 자금을 모두 활용해 당분간 상가 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A씨의 투자철학
● 검소하게 ‘1원도 아껴라’
● 투자 정보는‘경제매체’에서
● 투자 수익률 10%면 ‘대박’
● 자산의 50%는 수익성 부동산
● 주식 투자는 3년‘장기’로
요즘 강남 부자들이 미국 뉴욕·LA, 캐나다 토론토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게 유행이라고 하지만 그는 아직 물 건너가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투자 리스크 때문이다.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모르는 곳까지 간다는 것은 아직 그에게는 이르다는 것이다.

A씨는 재산세나 종부세 같은 보유세에 대한 불만은 내심 있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받아들인다. 노무현 정권이 바뀌면 보유세 강화 정책도 바뀔 것이란 생각은 이미 버렸다.

현재 보유세는 연 1000만원 안쪽이지만, 3~4년 후면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그렇다고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 낼 것은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강남 프리미엄’을 얻으려면 그만큼 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원래 압구정동에 살다가 4년 전 ‘강남 중 강남’이라는 프리미엄을 일부러 얻으려고, 또 ‘차별화’를 위해 타워팰리스로 이사했다. 60평형 아파트의 당시 매입가는 8억원 정도지만, 지금은 두 배로 올라 가격 자체에 대해서는 꽤 만족하고 있다.

절약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주변에서 건강에 투자하라고 해도 그는 말을 영 듣지 않는다. 몸에 좋은 보약을 권해도 뿌리친다. 돈이 들어서다. 웰빙 차원에서 좋은 음식을 권해도 따르지 않는다. 호텔 모임이 있어 가끔 출입하지만 집에서 조촐하게 즐기는 음식이 더 몸에 맞는다는 설명이다.

옷도 간편한 신사복을 즐겨 입고, 운동도 저녁 식사 후 양재천을 걷는 것을 즐긴다. 걷는 것만큼 돈이 들지 않으면서 좋은 운동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필요하면 1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 모임에도 나간다.

거부는 거부지만 실생활은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다. 아낄 때는 무서울 만큼 아낀다. 해외여행을 하러 은행 PB센터에 가 환전할 때 꼭 하는 말이 하나 있다. “이거 ‘노 마진(환전 수수료 면제)’으로 환전해 주는 거지?”

그는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는 특급 손님이지만, 만일 송금 수수료를 은행에서 1000~2000원이라도 받는 날에는 여지없이 거래 은행을 바꿀 단호한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PB센터에 가면 ‘회장님’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환대받지만, 1원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게 몸에 배어 있다.

“부자 된 데는 다 이유 있어”

강남 부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고급스러운 명품 브랜드로, 또 외제차로 치장하는 이들이다.

또 하나는 옷도 허름하게, 차도 국산차로, 조용하게 지내는 50~60대들이다. A씨는 바로 여기에 속한다. 그랜저를 몰고 다니는 검소하고 나이 지긋한 신사다.

“강남의 어떤 PB 얘기를 들으니, 이렇습디다. PB들이 명절 직전에 고급 손님들에게 선물을 돌리려고 구반포 큰 평수 (고가)아파트에 밤 9시 넘어 가 보면 거실의 불이 몽땅 꺼져 있다는 겁니다. 자고 있는 게 아닙니다. 불 하나라도 절약하려는 것이지요. 잘사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잘사는 사람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그는 ‘이너 서클’끼리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특히 강남 부자들이 모이는 모임은 빼먹지 않고 나간다. 학연이나 직장 인연도 중시 한다.

그런 곳에 가야만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투자 정보를 좋아하기에, 집에서도 경제잡지·경제방송·경제신문만 본다.

부동산으로 일어선 그는 지난해 처음 주식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거래은행 PB의 조언을 받아 직접투자는 하지 않는다. 직접투자를 하면 큰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직접투자는 전문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식형 펀드나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는 게 투자 기법이다. 지난해 시작한 그의 간접투자펀드 수익률은 연 15%가 넘는다. 그는“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했다.

직접투자를 안 하지만, 그의 주식 투자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간접상품에 들어간 돈만 해도 7억원이 넘는다. 올 1분기까지 주식시장이 좋았지만, 5월 들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요즘 국내 시장은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8월 말 이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3년 이상 투자하면 연 1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1960년대 부 창출의 원천이 땅이고, 90~2000년대에는 아파트였다면, 이제는 주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어떤 투자를 해도 수익률을 높게 잡지 않는다. 최대한 원금보장을 하면서 가능한 한 수익률을 높이려는 게 그의 재테크 원칙이다. 하지만 투자금이 적지 않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어렵다는 걸 그도 잘 안다. 따라서 은행 금리의 두 배 수준인 연 7~8% 수익률이면 ‘좋은 수익률’, 연 10%면 ‘대박 수준’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세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이자 소득이 연 4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절세에도 신경 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어서다.

그는 전형적인 강남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전체 재산의 50%는 상가 같은 수익성 부동산이다. 또 20%는 집에 들어가 있다. 나머지 30%는 현금성 자산인데, 이 돈은 정기예금이나 간접투자펀드·변액유니버설보험·해외펀드 등에 들어가 있다. 해외펀드검색하기에 들어간 돈은 간접상품에 들어간 돈의 20%다.
유상원 기자 (wiseman@joongang.co.kr [849호] 2006.07.3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