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파라다이스
45세 이상에 고정 수입 있으면
신원조회만으로 이민 가능 |
피지는 날짜변경선 근처에 자리해 세계 어느 곳보다
먼저 아침을 맞는다. 이 때문에 피지는 연말마다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살기 좋은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피지는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자연경관과 함께 인심도 넉넉해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피지의 관문인 난디 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마나섬은 국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마나 아일랜드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상공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 피지에서도 으뜸이며, 섬의 서쪽 선셋 비치에서 바라본 일몰은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한다. 또 마나섬 주변에는 산호가 광활하게 펼쳐져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열대성 기후라 1년 내내 여름이다. 난디 국제공항에 비행기 앞바퀴가 닿는 순간부터 시계는 3시간 앞으로 진행된다. 피지 어느 곳을 가든 피지인 특유의 느린 행동과 여유, 순박함을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마나 이외에 문드리키·트래저·비치콤보·플랜테이션 등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피지 군도 곳곳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관광명소와 여행지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룩 실즈가 출연했던 영화 ‘블루 라군’의 촬영지인 야사와 군도의 터틀섬, 할리우드 스타들의 허니문으로 유명한 ‘와캬야 클럽’ 등이 그곳이다. 피지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원주민들의 가식 없는 친절함과 넉넉한 인심이다. 피지의 가장 큰 관광자원은 바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절하고 여유롭다. 골프·낚시 등 레저비용 저렴 몇 년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피지 실버 이민’은 조용한 환경과 여유로운 사람들이 주는 ‘평화’가 노년을 설계하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 피지는 새로운 영어권 유학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이른바 ‘엄마 유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녀와 함께 엄마도 현지 대학에 입학해 교육을 받는다는 컨셉트다. 피지는 오랫동안 영연방 국가였기 때문에 학제를 비롯한 교육환경이 영국과 비슷하지만 학비는 엄마와 자녀 모두 합쳐 학기당 120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45세 이상 나이에 고정 수입이 있으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단한 신원조회만으로 이민이 가능하다. 피지에 이민가기 위해선 우선 피지은행에 10만 피지달러(약 7000만원)를 예치해야 하며, 이후 매년 4인 가족 기준으로 3만 피지달러(약 2100만원)의 은행 잔액이 유지돼야 한다. 여기에 주택 구입비, 초기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평균 이주비용은 2억~2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주택은 대부분 콘크리트 2층 또는 단층의 잔디정원이 딸린 단독 주택형으로, 가격은 적게는 7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 이민자들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주택은 작은 정원이 딸린 30평형 정도로 비교적 고급 주택에 속하며,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주택을 구입할 때는 현지인 마을과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여유 자금이 없다면 굳이 주택을 사지 않아도 된다. 방 3~4개 딸린 주택의 임대료는 700~1000피지달러(49만~70만원)이며, 임대기간은 통상 1~3년이다. 의료 시설과 서비스가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의료비가 저렴하다. 2만원의 진료비를 지불하면 교민들도 개인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40여 개의 섬에 100여 개의 리조트가 있는데 대부분 9홀 또는 18홀 정규 골프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리조트에서 숙박하는 경우 그린피를 내지 않거나 할인받아 라운딩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골프를 즐기는 휴양 목적의 체류에는 안성맞춤이다. 비제이 싱 고향에서 즐기는 골프
2003년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은퇴한 뒤 피지로 이주한 박지영씨(가명) 부부는 야자수 너머로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이는 곳에 그림 같은 집을 지었다. 피지는 온화한 기후와 맑은 공기를 자랑하면서도 이주 조건이 덜 까다로운 데다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현지 한인들은 이곳을 ‘중산층 은퇴 이민자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지에서 집터를 물색하던 박씨는 지난 6월 피지 수도 수바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퍼시픽 하버’를 최종 낙점했다. 18홀짜리 골프장, 호텔 등을 끼고 있는 퍼시픽 하버의 집들은 대부분 호주나 뉴질랜드인 은퇴자들 소유다. 박씨가 이곳에 구입한 260평짜리 한 필지 가격은 2100만원. 벽돌 외벽에 마호가니 나무로 내부를 마감한 방 5개짜리 75평 2층 주택 건축 비용은 1억원가량 들었다. 땅값과 건축비용을 합하면 1억2000만원이다. 한국에서 40~45평짜리 2층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최소 3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피지에서는 절반의 비용으로 훨씬 좋은 환경에 넓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박씨 부부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피지로 건너가 자그마한 수영장이 딸린 2층 집의 주인이 돼 평생의 꿈을 이뤘다. 피지 교민들은 한국 도시생활에 필요한 생활비의 3분의 2에서 절반 정도의 생활비로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골프·낚시 등 레저 비용은 물론 쌀과 육류·어류·채소 등 식료품 가격이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싸다. 2003년 피지로 이민간 주성영씨(가명) 부부의 경우 한 달에 150만원가량을 생활비로 쓰고 있다. 단독주택 2층의 방 3개짜리 집세로 들어가는 60만원이 가장 큰 지출이다. 주택을 구입,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면 100만원 이하로도 살 수 있다. 식료품비로는 18만~20만원이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호주산 쌀은 10㎏에 7000원, 쇠고기는 1㎏에 4000원, 돼지고기는 1㎏에 6000원이면 살 수 있다. 각종 야채와 과일은 1㎏에 700~1400원이면 충분하다. 그가 매일 이용하는 골프장 회원권은 1년에 27만원이다. 한 달에 2만3000원 꼴이다. 피지에서의 생활비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유흥비나 품위유지비가 필요 없다. 대신 소박하고 풍성한 삶, 본질적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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