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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수리해 광우병 잠재운다

도일 남건욱 2007. 1. 18. 19:26
뇌 수리해 광우병 잠재운다
RNA간섭 기술을 이용해 광우병 치료
2007년 01월 14일 | 글 | 김맑아 기자ㆍmaki@donga.com |
 
RNA간섭 기술을 이용해 광우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우병의 원인은 간단한 감염성 병원체인 프리온 단백질이다. 그러므로 프리온을 어떻게 하느냐가 광우병 치료의 관건이다. 독일 본대의 알렉산더 파이퍼 교수팀은 RNA간섭 기술을 사용해 쥐의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했고, 프리온이 제거된 쥐는 정상 쥐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전문지인 ‘임상연구’ 12월 4일자에 발표했다.

프리온은 인간을 비롯한 소, 양 등의 뇌에 있는 정상적인 단백질의 일종이다. 하지만 특정형태로 변하면 다른 정상 단백질을 연쇄적으로 감염시켜 뇌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소의 ‘우해면상뇌증(BSE)'을 일으킨다. 인간에게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하 CJD)’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를 발현하게 하거나 억제하는 방법인 RNA간섭 기술을 사용해 쥐 뇌 속의 프리온 단백질을 65%만큼 없앤 뒤 광우병에 전염시켰다. 그리고 프리온을 없애지 않은 정상적인 쥐도 광우병에 전염시켰다. 그 결과, 프리온 단백질을 없앤 쥐는 정상 쥐보다 평균 25% 이상 오래 살았다.

파이퍼 교수는 “CJD, BSE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인간에게 이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가지는 한계성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