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위과정 들어볼까? |
의료환경 변화·경영난 대비…실전 도움·인맥쌓기 노려 현재 경영·정책·법·건강보험 등 주제로 10여개 개설 수강 목적 분명해 해야…신청 전 정보 꼼꼼히 체크 |
요즘 공부하는 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의학 공부가 아니라, 보건의료 관련 정책과 경영 등 의료환경에 대한 공부다. 시시각각 변하는 의료환경과 오랜 경영난을 고려할 때, 정책과 경영을 모르고선 병원을 잘 운영하기 어려운 현실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에따라 주요 대학병원과 보건대학원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관련 고위자과정이 쏟아지고 있다. 보건의료 고위과정 개설 현황 현재 의료계에 개설된 고위과정은 10여개. 개설주체도 대학병원에서부터 의사협회·보건대학원·정부기관·경영연구소 등 다양하다. 표 1. 의료계 고위과정 개설 현황
보건의료 관련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경영자 리더십·인사·조직·마케팅·회계·고객관리·광고 및 홍보 등 경영학적 관점에서 강의를 끌어가는 경영 분야 고위과정과 의료법·건강보험·공공의료·시장개방·의료윤리 등 보건정책과 법을 다루는 정책 분야 고위과정이다. 어느 한 가지를 주제로 하되, 정책이나 경영에 대한 내용을 특별 강좌로 추가하기도 한다. 이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관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최고위자과정'도 있다. 최근 들어선 과거 정책과정 위주에서 경영과정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고위과정이 부산과 대전에도 개설돼 지방 회원들에게도 문을 넓혔다. 김영훈 을지대 보건산업대학 교수(병원경영학)는 "대학원 정규과정을 운영하는 동안 몇몇 의사들이 찾아와 고위과정을 개설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개설 배경을 설명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30명을 모집해 고위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과정 중간에도 종종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있어 올해 무난히 2기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위과정' 이래서 선호한다 고위과정은 교육기간이 10~18주로 짧고 현장에 몸담고있는 수강생을 고려해 강의내용에 이론과 실무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일반 보건대학원의 석·박사학위과정과 차별화된다. 대체로 1주일 또는 2주일에 한 번꼴로 저녁 시간에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진료시간에 쫓기는 '원장님'들에게는 제격. 자치회·동문회·조별과제 등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교수·병원 주요 보직자·개원의·국회의원 보좌관·변호사·경영컨설턴트·기자 등 다양한 전문가를 한날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또 예전에는 '간판용'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고위과정이 요즘 교육 내용의 내실화를 추구하면서 수강생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4이상 결석시 수료증을 주지 않는 등 자체 기준을 강화해 수강생 관리를 철저히 실시하고, 워크숍·프로젝트 발표 등을 통해 실전에 도움을 주는 학습방법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 비슷한 고위과정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일부 고위과정은 정원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강사진이 경영학 교수 출신으로 짜여져있어 경영학 기본지식이 부족한 의사들에게는 강의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병원의사와 개원의사간 관심사와 교육내용의 수준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숙제다. 이병기 경기도의사회 총무이사는 "어떤 과정은 기본 소양 강의에 그치는가 하면, 어떤 과정은 개원의의 현실과 맞지 않는 강의 내용이 많아 별 도움이 안 된 경우도 있었다"며 "시도의사회 임직원이라면 의협의 의료정책고위과정을, 병원 보직자라면 의료경영고위과정을 듣는 식으로 각 고위과정의 특성을 확실히 살리는 것이 수강생과 운영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에게 맞는 고위자과정은? 전문가들은 고위과정을 선택할 때 스스로 수강하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병우 서울대병원·대한의사협회 '의료경영고위과정' 운영위원장(서울대병원 신경과)은 "먼저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하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고위과정이라고 하면 흔히 인적네트워크를 쌓는 목적을 생각하기 쉬운데, 보건의료란 세분화된 주제의 특성상 어떤 강의내용을 듣고 실제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지를 고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내용의 경우 교과과정 개요만으로는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고위과정을 들어본 사람들은 이전 수강생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정보와 조언을 얻는 것을 추천했다. 이혜경 원장(충남 천안 이진소아과의원)은 "수강생 입장에선 어떤 내용이든 들어두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강사진이나 수강생 구성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 생각했던 원하는 목적을 다 이루지는 못했다"며 "미리 강의를 들어본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으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몇몇 고위자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교육내용과 수강생 후기, 각 기수별 수료생 목록 등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수강 신청을 하기 전에 한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시간과 장소를 고려해 자신의 스케줄에 맞는 과정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강사진과 교육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정작 내가 강의를 듣지 못한다면 돈은 돈대로 의욕은 의욕대로 낭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 |||||||||||||||||||||||||||||||||||||||||||||||||||||||||||||||||||||||||||||||||||||||||||||||||||||||||||||||||||||||||||||||||||||||||||||||||||||||||||||||||||
의협신문 김은아기자 eak@km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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