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 메일 '역사의 교훈'은 1970년대 좌파적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식인의
동향에 대해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구조주의자들'이 어떻게 잘못된 역사관과 생각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보내드립니다.
1. 모든 구조주의자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인간의 속성과 활동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마르크스주의의 가정이다. 과학법칙이 무생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과
비슷했다. 따라서 이런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사회 과학의 역할이었다.
사회는 사회과학이 발견한 법칙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이 새로운 형태의
지적 유토피아는 그 여정의 끝에 강압적인 사회공학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2. 구조주의의 등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내내 일어났던 고등교육의 팽창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가 크게 확대되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말까지 고등 교육의 연평균 비용은 크게 상승하였다. 영국은 거의 10퍼센트,
미국, 스페인, 일본은 11퍼센트 이상, ... , 이 기간 동안 대학 입학자의 비율도
연평균 12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심층구조든 뭐든 구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런 역사적 사건 때문에 구조주의자들은 그들 이론의 본질적 타당성에 어울리지
않는 영향력을 얻었다. 1970년대는 그들이 사회에 영향력을 최고로 행사하던
시기다. 그때는 수백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학교 밖으로 쏟아져 나온 때와 일치한다.
3. 구조주의의 전성기는 미국이 쇠퇴하고 소련의 세력과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그리고 두가지 경향 모두 강화시켰다.
구조주의는 그 원류인 마르크스주의처럼 반경험적이고, 실제 세계보다는 이론세계를
옹호하고, '설명'을 위해 사실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사실이 마르크스주의 명제를 가로막는 경향을 보일 때마다 언제나
분노했다.
4. 스탈린의 독재 정치 체제는 사실에 저항하는 운동, 아니면 인류를 둘러싼 곤란한
사실을 2미터 땅속에 있는 새로운 '심층구조'로 바꾸어 놓으려는 일종의 초인적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구조주의자들에게 사실은 정의상 피상적인 것이었고,
따라서 왜곡된 것이었다. 논증이라는 형식으로 현실을 정연하게 배열하려는 시도는
현상의 부끄러운 옹호에 지나지 않았다.
5. 구조주의는 마르크수주의처럼 영지주의의 한 형태다.
엘리트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런 지식의 체계가 구조주의였다.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주의는 1960년대에 급속히 세력을 확대했고, 이 둘이 결합하여
1970년대를 지적으로 지배했다.
그러나 현실이 역사로부터 오랫동안 물러나 있는 법은 없다.
사실은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1970년대의 양상은 몇 안 되는 민주주의
사회에는 당혹스런 것이었지만, 1980년대가 가까워오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의견: 결국 법칙을 정해 놓고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의
공통점이군요. 그런데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학문이나 학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요? 결국 시작부터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는 잘못된 이론입니다. 이를 명렬하게
숭배하였던 지식인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좌파적 역사관이나
세계관의 추종자들이지요. 이들의 교육을 받았던 세대들이 얼마전까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입니다.)
-출처: 폴 존슨, <모던 타임스 II>, pp. 616-617.
동향에 대해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구조주의자들'이 어떻게 잘못된 역사관과 생각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보내드립니다.
1. 모든 구조주의자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인간의 속성과 활동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마르크스주의의 가정이다. 과학법칙이 무생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과
비슷했다. 따라서 이런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사회 과학의 역할이었다.
사회는 사회과학이 발견한 법칙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이 새로운 형태의
지적 유토피아는 그 여정의 끝에 강압적인 사회공학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2. 구조주의의 등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내내 일어났던 고등교육의 팽창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가 크게 확대되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말까지 고등 교육의 연평균 비용은 크게 상승하였다. 영국은 거의 10퍼센트,
미국, 스페인, 일본은 11퍼센트 이상, ... , 이 기간 동안 대학 입학자의 비율도
연평균 12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심층구조든 뭐든 구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런 역사적 사건 때문에 구조주의자들은 그들 이론의 본질적 타당성에 어울리지
않는 영향력을 얻었다. 1970년대는 그들이 사회에 영향력을 최고로 행사하던
시기다. 그때는 수백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학교 밖으로 쏟아져 나온 때와 일치한다.
3. 구조주의의 전성기는 미국이 쇠퇴하고 소련의 세력과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그리고 두가지 경향 모두 강화시켰다.
구조주의는 그 원류인 마르크스주의처럼 반경험적이고, 실제 세계보다는 이론세계를
옹호하고, '설명'을 위해 사실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사실이 마르크스주의 명제를 가로막는 경향을 보일 때마다 언제나
분노했다.
4. 스탈린의 독재 정치 체제는 사실에 저항하는 운동, 아니면 인류를 둘러싼 곤란한
사실을 2미터 땅속에 있는 새로운 '심층구조'로 바꾸어 놓으려는 일종의 초인적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구조주의자들에게 사실은 정의상 피상적인 것이었고,
따라서 왜곡된 것이었다. 논증이라는 형식으로 현실을 정연하게 배열하려는 시도는
현상의 부끄러운 옹호에 지나지 않았다.
5. 구조주의는 마르크수주의처럼 영지주의의 한 형태다.
엘리트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런 지식의 체계가 구조주의였다.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주의는 1960년대에 급속히 세력을 확대했고, 이 둘이 결합하여
1970년대를 지적으로 지배했다.
그러나 현실이 역사로부터 오랫동안 물러나 있는 법은 없다.
사실은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1970년대의 양상은 몇 안 되는 민주주의
사회에는 당혹스런 것이었지만, 1980년대가 가까워오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의견: 결국 법칙을 정해 놓고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의
공통점이군요. 그런데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학문이나 학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요? 결국 시작부터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는 잘못된 이론입니다. 이를 명렬하게
숭배하였던 지식인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좌파적 역사관이나
세계관의 추종자들이지요. 이들의 교육을 받았던 세대들이 얼마전까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입니다.)
-출처: 폴 존슨, <모던 타임스 II>, pp. 61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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