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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 경주마, 재기 성공 가능성은?

도일 남건욱 2009. 2. 12. 19:30
줄기세포 치료 경주마, 재기 성공 가능성은?
 [CBS체육부 송형관 기자]

줄기세포 치료 경주마가 재기에 성공할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경주마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 화제가 됐던 명마 '백광'이 난 8일 서울경마공원으로 돌아왔다.

작년 4월 '좌중수부계인대염'이란 질병으로 출주정지를 받았던 '백광'은 국내 한 바이오기업의 도움을 받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뒤 지금까지 제주도 산방목장에서 휴식중이었다.

지난 11일 '백광'의 상태를 점검한 KRA 수의사는 " 초음파 검사결과 발병 당시보다 상당히 호전됐다 " 면서 " 완전하게 회복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조교를 재개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 " 고 밝혔다.

◈ 5월쯤 복귀전 준비 중

배대선 조교사는 " '백광'을 경주로에 복귀시키기로 결단을 내렸다 " 면서 " 앞으로 3~4개월간 적응기간을 가진 뒤 오는 5월쯤 복귀전을 치를 계획 " 이라고 말했다.

'백광'은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명마로 지난 2006년 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GⅡ)를 연거푸 제패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007년 가을 앞 다리 질병이 악화돼 7개월간 장기휴양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4월 뚝섬배 대상경주에 출전했으나 성적을 내지못하고 인대염이 악화돼 출주정지를 받았다.

그 이후 '백광'은 난치병인 인대염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회당 5천만 개의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백광'은 증세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재활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 '백광' 재기 초미의 관심사

한 때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20조 마방의 대표마필이자 국내 경주마 최초로 시도되었던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백광'의 재기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백광'의 줄기세포 치료를 담당했던 김창식 수의사는 " 국내의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는 이제 걸음마 단계 " 라면서 " 백광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 " 고 장밋빛 희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백광'이 복귀 후에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다 해도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의 전망은 여전히 밝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과 중동지역에서는 경주마의 줄기세포 치료가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최근 호주에서도 줄기세포 치료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RA 송대영 수의사는 " 줄기세포 치료는 마필의 건, 인대, 연골, 뼈 관련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으며,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치료 방법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 면서 " 앞으로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임에 틀림없다 " 고 밝혔다.
hksong2@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