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줄기세포 관광 우려 네이처는 과학저널리즘 갈림길 소개 2009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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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사이언스’는 한 주간의 세계 주요 학술소식을 모은 ‘표지로 읽는 한 주의 과학’을 연재합니다. 이 코너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 ‘셀’에 발표된 표지 논문을 재미있는 설명을 덧붙여 소개합니다. 매주 과학계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저널의 표지는 여러분을 학술적 흥미와 심미적인 과학의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네이처’는 이번 주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과학기자회의를 맞아 ‘과학저널리즘’을 살폈습니다. ‘사이언스’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를, ‘셀’은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자폐증 연구를 표지로 꼽았습니다. - 에디터 주 과학저널리즘의 갈림길…기자, 과학자 모두 협력해야
이번 주 네이처는 “과학저널리즘이 위기”라며 그 위기를 ‘치어리더? 감시견(워치도그)?’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깊이에 대한 고민 없이 흥미에 초점을 둔 과학기사를 빗댄 표현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과학기사를 썼던 토비 머코트 씨는 기고문에서 마감시간에 쫓기다보니 기사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감시간이 촉박하고 연구가 이뤄진 배경이나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연구원이 적기 때문에 과학기자들은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친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과학기자가 경험하지 않은 여러 분야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일은 기사의 정확도와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과학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전문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다뤄야하는 만큼 좋은 취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머코트 씨는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정확한 보도를 하려면 각 분야 마다 연구결과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믿을 만한 취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자들 줄기세포치료 받으려 관광?
사실 이 표지는 줄기세포를 기르기 위해 영양을 공급하는 바탕영양세포 위에 있는 줄기세포를 나타냈다. 파란색은 줄기세포의 세포핵, 빨강은 핵 내막, 초록은 세포질이다. 최근 줄기세포는 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별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세포로 장기를 만들면 이식수술을 해도 거부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맞춤형 장기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을 되돌렸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양날의 검’과 같아 윤리적 문제가 뒤따른다. 이번 주 ‘사이언스’에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 스웨덴과 미국 공동 연구진은 ‘줄기세포 관광(stem cell tourism)’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관광은 수천㎞를 날아간 돈 많은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합법적이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행위를 비꼰 말이다. 연구진은 이런 행위를 “착취”라고 표현하며 “합법적인 치료와 구분하기 위해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줄기세포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 때, 미국과학한림원(NAS)의 규정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NAS는 배아를 만드는데 사용될 정자나 난자를 기증하는 개인에게 동의서를 요구한다. 몇 년 전, 황우석 박사 사태로 크게 덴 한국도 줄기세포 연구를 서두르기에 앞서 관련 규정 제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시점이다. 먼 곳을 바라보는 아이, 왜?
이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신경정신병의 일종이다. 자폐증을 앓는 사람 중 5%가 15번 염색체의 특정부위(15q11-13)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셀’은 자폐증 연구를 표지로 뽑았다. 일본과 영국 공동연구진이 쥐의 7번 염색체에 변이를 일으킨 다음 쥐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사람에게 나타나는 자폐증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염색체는 ‘15q11-13’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위다. 한 우리에 다른 쥐를 넣었을 때 정상 쥐는 다른 쥐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7번 염색체에 변이가 일어난 쥐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갖고 놀던 물체에만 계속 집중했다. 또 이 쥐는 정상 쥐보다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염색체 변이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이런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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