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아직도 쓰레기를 태우세요?”김형식 코리아에너지 대표

도일 남건욱 2010. 2. 18. 20:06
“아직도 쓰레기를 태우세요?”
김형식 코리아에너지 대표

코리아에너지는 버려지는 폐기물을 연료로 만드는 친환경업체다. 각종 사업장에서 나오는 공업용 폐기물이나 도시형 폐기물, 일반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 해양 폐기물은 물론이고 수해로 발생하는 쓰레기, 농촌의 폐비닐, 폐목재 등으로 ‘폐기물 고형 연료’를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료를 자체개발해 특허 등록한 ‘RPF/ RDF 전용 보일러’에 적용시켜 난방과 온수, 온풍, 스팀을 가정 등 필요한 곳에 공급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에너지는 해양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한 ‘교토 의정서’에 기반해 이 기술을 만들었다.

지구 환경보전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각종 가연성 폐기물을 선별해 파쇄, 혼합, 건조, 성형 공정을 거쳐 이 회사 고유의 노하우를 접목한 고형 연료 제품으로 글로벌 환경정책 사업인 녹색성장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크게 앞서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다.

폐기물 연료 전용 보일러도 선봬

현재 지구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화석연료 폐기물이다. 그런 폐기물을 현재까지는 비위생적이고 환경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폐기물들은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시설에서 처리돼 왔다. 코리아에너지에서는 오랜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이를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음식물 쓰레기의 평균 함수율은 85%. 대다수의 폐기물이 그간 해양에 무단 투기돼 왔다. 하지만 2012년 3월부터 해양투기가 ‘교토의정서’와 ‘런던협약’에 의해 전면 금지된다. 이에 코리아에너지는 바다 오염으로 인한 어종 고갈 등 심각성을 직감했고 이에 대비한 친환경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우리는 각종 폐기물을 정확처리시스템으로 전량 연료화합니다. 특허 등록된 전용 보일러는 폐기물로 만든 연료로 난방 등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코리아에너지는 특허 기술 세 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음식물과 폐합성수지를 이용한 고체연료의 제조방법과 그 장치다. 둘째는 고형 연료용 보일러의 연소장치. 그리고 고형 연료용 보일러의 저감장치 기술이다. 김 대표는 대뜸 “수제비 드셔보셨지요?”하고 묻는다.

그는 어릴 때 어머니가 수제비를 끓여주었던 것에 창안해 제반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수제비를 끓일 때 물과 밀가루가 필요하듯 폐기물이 원료가 되기 위해서는 이 첨가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하지만 놀라운 적용력이었던 것. 액체화된 음식물 쓰레기를 고유 기술로 개발한 첨가제를 이용해 수제비처럼 반죽이 되면 고체가 되는 원리를 적용한 게 코리아에너지의 기반 기술이다.

또한 코리아에너지와 공동개발에 참여한 SIDCO는 국내 소각로 연소기 시장의 1위 업체로서 고형 연료 제조 보일러 관련 특허를 취득해 고형 연료 시범 단지를 신설하고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산업용 버너로 연소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기술은 음식물이 들어오자마자 지하에 있는 대형 믹서기에서 파쇄하고 분쇄해 희석시킵니다. 그 다음 일종의 밀가루 같은 첨가제를 투입하죠. 이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기계장치 분사를 거치면서 악취를 제거하게 됩니다.”

 

직원들이 진급·채용 직접 결정

그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서 압출성형을 하면 비로소 고형 연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에너지는 이와 같은 기술을 중국 등에 특허 출원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의 폐기물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이미 국내외 각종 연구소와 대기업을 앞질러 폐기물 연료화 기술에서 앞서나가는 기업을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쓰레기를 아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자면 폐기물로 만든 연료를 사용하는 전용 보일러의 보급이 필수라고도 주장한다. 그는 “폐기물로 만든 연료 자체에서는 어떤 공해물질도 나오지 않지만, 이 연료에 불을 붙였을 때 연소하면서 공해물질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형 연료용 저감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후대를 위한 특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단순히 ‘쓰레기 버리지 말기’라는 형식화된 어구가 아니라 ‘쓰레기가 이처럼 좋은 자원이 된다’는 사실을 함께 전하겠다는 것이다. 코리아에너지는 국내 유수기업과 사업적 제휴를 통해 이르면 올해 3~4월께 이런 캠페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미래 전략사업은 대기업에서도 손을 대지 못했던 분야인데 우리는 1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오늘에야 이런 신기술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저의 모든 발언은 현실세계에서의 불가능이란 없다는 전제를 실현한 것이죠.”

김 대표는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재를 그냥 사용하면 식물은 다 죽는다”며 “남아있는 독소를 화학성분 즉 유기물질, 무기질 등 모든 게 포함된 연료로 만들면 연소를 촉진시켜 독소가 적게 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독소를 제거하고 남은 것은 좋은 영양분을 가진 비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모든 환경오염의 주범은 폐기물로 인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매립장 위에 골프장이나 꽃동산을 만들어 아무리 잘 해놓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썩으면서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김 대표의 말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폐기물을 절대로 땅에 묻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는 “음식물 쓰레기, 해양 폐기물과 수해 폐기물들을 가연성 물질과 동시에 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