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기초의회 정당 공천 불필요” 피력

이명박 대통령 “기초의회 정당 공천 불필요” 피력

전국기초단체 시·군·구의회 의장 207명과 간담회

기사입력 | 2011-06-29

▲ 이 대통령, 시·군·구 의장 초청 오찬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 초청 오찬에서 인천부평 신은호(왼쪽부터), 부산영도 윤호길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부회장, 이상구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장과 막걸리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지방자치는 주민을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기초단체 시·군·구의회 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여러분이 자기역할을 다하는 것이 주민과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고 이 같이 당부했다.

간담회는 지방의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열렸으며, 전국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이상구 회장(포항시의회 의장)을 포함해 기초의회 의장 20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제가 20년이 됐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성공적으로 돼가고 있다"면서 "기초단체에서 이뤄지는 일이 잘되면 국민이 볼 때 지방자치제가 성공했다고 보고, 기초단체에 문제가 생기면 평가를 좋지 않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4대강 공사 지역이나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지자체에서도 여기에 많이 와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에서 잘 지켜 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기초의회 정당 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는 여야 공천을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일을 해보니까 '공천이 뭐가 필요한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나도 서울시장 시절 기초의회나 이쪽은 굳이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큰 목표는 주민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봉사하느냐 일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나 의회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기초의회 의장들을 모두 초청해 오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상구회장은 오찬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바꾼다. 바꾼다. 바꾼다"로 건배를 제의했다.

백영준기자 byj@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