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nPPCnS_phone

'119앱' 개발한 안찬기 소방교

도일 남건욱 2011. 7. 28. 14:40

'119앱' 개발한 안찬기 소방교
연합뉴스 | 형민우 | 입력 2011.07.28 11:19 | 수정 2011.07.28 11:39


GPS 이용, 정확한 위치 전송..조속한 대처 가능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단 몇 명이라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119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소방관이 있어 화제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안찬기(39) 소방교는 최근 GPS를 이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광주 119신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119'나 `광주 119'로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고, 화재와 구급, 구조 등 3가지로 나눠 신고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건물의 동, 호수, 응급조치가 필요한 인원을 입력할 수 있다.

 

산악지역이나 들판 등 지형지물이 없는 곳에서도 GPS 좌표를 이용해 사고 지역을 판단할 수 있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휴대전화로 신고하면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 1-5km 구간을 검색해야 해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119 앱을 활용하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특성상 화면을 두드리기만 해도 정보를 보낼 수 있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로 말을 하지 못해도 신고할 수 있다.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 중인 이 소방교는 지난 3월 화순에서 광주로 오는 도로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여러 건 받았지만, 위치를 정확하게 몰라 응급조치가 늦어진 것을 보고 개발에 착수했다.

 

전공서적은 물론,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서적을 참고해 가며 결국 한 달여 만에 앱 개발에 성공했다.

 

안 소방교는 "지난 3년간 전국적으로 산악사고로 숨진 사람만 143명에 달한다"며 "정확한 위치만 빨리 알 수 있었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치비용이 따로 들지 않고, 기존 시스템에 적용만 하면 돼 광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 어플로 단 몇 사람이라도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보람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