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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밴드(GarageBand), 아이패드 악기 앱의 종결자

도일 남건욱 2011. 5. 16. 16:32

개러지밴드(GarageBand), 아이패드 악기 앱의 종결자

아이패드에 개러지밴드 앱을 설치하면, 아이패드가 훌륭한 악기로 변신한다.

아이패드의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피아노와 드럼,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으며, 스마트 악기를 활용하면 악기 연주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그럴듯한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아포지 잼 기타 인풋과 같은 액세사리를 꽂으면 실제 기타를 연결해 아이패드를 기타 앰프로 활용할 수도 있고, 이렇게 연주한 녹음파일을 믹싱해서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garage band

개러지밴드 스마트 기타

지난 3월, 애플이 아이패드2 출시와 함께 선보인 개러지밴드는 뛰어난 완성도와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며 단숨에 아이패드 악기 앱의 종결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아이패드용 악기 앱이 개러지 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용으로 먼저 선보였던 개러지밴드가 아이패드에 이식되기 전부터, 아마추어나 프로 뮤지션의 구미를 당길만 악기 앱이 앱스토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개러지밴드가 출시된 이후로는 기존 악기 앱들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개러지밴드의 높은 인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서드파티 악기 앱을 모아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호주의 개발업체 collect3가 선보인 비트웨이브(Beatwave)다.

비트웨이브(Beatwave), 연주와 재미를 동시에

beatwave ipad비트웨이브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다양한 사운드 샘플을 활용해 비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악기 애플리케이션이다. 세로 18개(음계)와 가로 16개(박자)의 촘촘한 사각형을 선택해 터치하면 박자가 돌아올 때마다 해당하는 음이 연주된다. 동시에 사각형 격자가 훌륭한 음악 비주얼라이저(Visualizer)로 변신한다.

비트웨이브에서는 4개의 레이어를 동시에 연주해 복잡한 음악도 작곡할 수 있으며, 작곡한 패턴을 저장하고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박자와 음정도 조절할 수 있으며 기본으로 4개의 사운드 샘플이 제공된다. 앱에 내장된 스토어에서 다양한 사운드 샘플을 구입해서 추가할 수도 있다.

비트웨이브의 장점은 세 살 배기 아이부터 미디 음악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패드에 비트웨이브를 설치해주는 것 만으로도 음악 교육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디제이(Djay), 20달러로 마련하는 투 턴테이블!

아이패드의 TV 광고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패드를 완벽한 디제잉 시스템으로 만들어준다. 두 개의 턴테이블에서 아이팟 음악 라이브러리에 보관된 음악을 불러서 디제잉 퍼포먼스를 즐기거나 음악을 믹싱해서 녹음할 수 있다. 오토믹스 모드를 이용하면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연주해 나만의 디제이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djay ipad

아이패드용 Djay

비록 아이패드의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실제 턴테이블로 연주하는 손맛까지 느낄 수는 없겠지만, 19.99달러의 가격에 디제잉 장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 디제이를 꿈꾸는 이에게 좋은 연습도구가 될 것이다.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아이폰(4.99달러, 99센트로 할인 중)과 맥 앱스토어(49.95달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스튜디오트랙(StudioTrack), 전문가를 위한 녹음과 믹싱 앱

앱스토어에는 단순히 초심자나 아마추어의 흥미를 돋구는 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를 위한 본격적인 녹음과 믹싱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음악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소노마가 선보인 ‘스튜디오트랙’은 아이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포트랙(Fourtrack)의 아이패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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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마 스튜디오트랙

스튜디오트랙은 최대 8트랙까지 멀티트랙 레코딩을 지원하며, 이퀄라이저와 리버브 등 각종 사운드 이펙트 기능을 제공한다. 비록 스튜디오에 설치된 전문가용 장비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패드를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전문 장비로 변신시켜준다. 이동 중에 녹음한 파일은 와이파이 싱크를 통해 데스크톱이나 맥으로 공유할 수 있다. 가격은 39.99달러. 최근 들어 19.99달러로 할인판매하고 있다.

KORG 아이일렉트라이브(iElectribe), KORG의 전문 장비가 아이패드 속으로

세계적인 악기회사인 KORG의 장비도 앱스토어로 진출했다. 그 중에서도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위한 신디사이저 아이일렉트라이브는 미국 앱스토어 음악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음악 마니아들의 지름신을 자극하고 있다.

korg ieletribe ipad

KORG 아이일렉트라이브

아이일렉트라이브는 지난 10여 년간 댄스 뮤지션들에게 널리 사용돼 온 빈티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일렉트라이브-R을 아이패드에 그대로 이식시킨 제품이다. 단순히 형태만 닮은 것이 아니라 일렉트라이브-R의 사운드 엔진과 시퀀서 기능까지 모두 담아냈다. 16-스텝 시퀀서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며 훌륭한 그루브를 만들어낼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노브를 돌리는 디테일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유사한 기능의 PC용 소프트웨어가 마우스를 활용해 조작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결 아날로그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이패드의 9.7인치 넓은 화면으로 10년 동안 사랑 받은 명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일렉토로니카 음악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5월31일까지 9.99달러로, 정가보다 10달러 싸게 판매되고 있다.

오늘 소개한 앱 말고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스토어에는 초급자와 전문가를 각각 만족시킬 음악 애플리케이션이 산더미 만큼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책도 나왔더라.

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앱으로 음악한다!(이진호, 안창현 저. 코드미디어)

아이폰 출시 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카리나 앱부터 개러지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폰, 아이패드 악기 앱과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연주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QR코드 링크와 연습을 위한 악보, 그리고 기본적인 코드와 화음 이론 등 기초적인 음악 이론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법과 악보, 기초 음악 이론을 하나로 담아낸 것이, 마치 악기를 새로 배우는 초심자용 음악 서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뮤지션의 시각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디지털 악기로 보이는가 보다.

아이패드 악기 앱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 행사에서 샌더소렌 애플 뮤직마케팅 이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개러지밴드를 이용하면) 연주 방법을 몰라도 누구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캠프파이어 풍경도 옛날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음악과 만나면서, 전문 아티스트들은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연주하고 녹음할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들도 더욱 손쉽게 음악을 만들고 나누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아이패드로 음악을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음악과 악기를 사랑하는 당신이 아이패드 구입을 고려해야 할 또 한 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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