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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혈액으로 수혈 가능해진다

도일 남건욱 2011. 10. 28. 12:29

인공혈액으로 수혈 가능해진다
조선일보 | 김강한 기자 | 입력 2011.10.28 02:09

 

영국 에딘버러대학·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이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부터 인공 적혈구 수억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적혈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 혈액의 주요 성분인 적혈구 생산 성공으로 인공혈액 개발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인공 적혈구를 토대로 인류의 98%에게 수혈 가능한 'RH- O'형 인공혈액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공혈액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 환자 등이 수술을 받을 때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다. 분만시 예기치 못한 출혈로 목숨을 잃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구팀은 2~3년 안에 인공혈액 임상실험을 시작해 10년안에 인공혈액을 수혈하고 20년 안에 영국 전체 혈액 필요량인 매년 약 114만L의 인공혈액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골수줄기세포보다 더 많은 양의 혈액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한 개의 배아줄기세포만으로 영국 전체에서 필요한 분량의 혈액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혈액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의학 발전을 위해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면 태아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에서는 수정된 지 5일 이내의 배반포 단계 배아가 사용된다. 이에 대해 에딘버러대학 마크 터너 교수는 "규정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 목적과 의학적·과학적 목적이 있다면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